주춤하는 中國사랑, 어떻게 대응할까

 

대한민국의 가장 큰 대외시장인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제반 거시적 시장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2015년 10월26∼29일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 전회)를 개최하고, 2020년까지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 건설을 목표로 한 소위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13차 5개년 규획(13.5 규획)’을 내놓으며 향후 5개년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 핵심 내용은 여섯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연평균 6.5%의 중속 성장을 통한 소강사회의 건설이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GDP를 2010년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산업구조조정, 내수 확대, 균형 발전, 농업현대화 등의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둘째, 1980년 9월 이후 실시해온 1가구 1자녀 정책을 포기하고 1가구 2자녀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저출산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경제 활력 저하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 조치로 향후 5년 동안 최대 약 800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그에 따라 영유아 소비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국가적 차원의 빅데이터 전략 추진을 통한 ‘데이터기술(DT·Data Technology)’ 시대에 대한 대비다. 통신망-방송망-인터넷망을 하나의 정보통신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삼망융합정책’, ICT를 제조업, 유통업 등 전통산업과 융합하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으로 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구조 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사회보장제도 확대 발전을 통한 양극화 해소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보장제도 확립, 의무교육 추진, 낙후된 농촌지역의 개선 등 분배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째,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반영해 대기오염, 수질 및 토양오염 등의 방지, 감시, 감독 등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한 환경보호의 제도적 강화가 예상된다.

여섯째,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정부규제 완화, 위안화 국제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본격 지원,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중국 경제의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 확대와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이러한 거시적 환경변화에 대응해 한국 기업들이 국제경영을 하는 데 있어 유념해야 할 전략적 시사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중국시장의 인구통계적 특성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중산층 확대, 노령화, 출산 증가, 도시화, 환경문제, 주거개선 등 중국시장 소비자의 특성 및 욕구의 변화와 폭발적 수요 증가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고, 이러한 신수요에 기반한 신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가령 2020년에 60세 이상의 인구가 2억5000명을 상회하고, 영유아인구가 최대 약 80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저소득 노령인구 소비자의 의료보조기구 수요 확대, 영유아 전용 종합건강진단 및 의약품 시장 등에 주목해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거대수요에 부응하는 신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대됨에 따라 소비심리 측면에서 선망소비(aspirational consumption)와 고급품 소비가 증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자기과시, 건강, 웰빙 지향적 소비 스타일 증대에 따라 프리미엄 스킨케어, 헬스케어, 가구 및 인테리어, 고급 SUV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크기가 광대한 만큼 발전 단계도 각기 다른 중국 내 각 지역을 개별 시장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더욱 다양해진 소비자 세분시장의 출현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 및 개인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문병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미국 University of Connecticut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국제경영학회 회장 및 한국마케팅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국제마케팅> <마케팅전략> <한국 경제의 거목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