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회사 액센츄어는 최근 자사 보고서인 ‘과학에 베팅하라: 수송 연료 시장의 변혁을 주도할 혁신적 기술’을 통해 향후 10년간 기존 수송 연료 에너지원의 수요와 공급에 큰 변혁을 일으키고,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12개의 혁신 기술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액센츄어는 관련 업계의 100개 회사를 심층 분석했으며, 30개 회사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수행했다. 또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25개 회사의 기술 수준 및 10개국의 정책 지원 수준을 평가했다.
액센츄어는 규모, 온실가스에 대한 영향력, 가격, 상용화의 4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12가지 혁신 기술을 선정했다. 즉 △2030년까지 화석연료 수요를 2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가(‘규모’)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를 3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가(‘온실가스에 대한 영향력’) △상용화 이후 유가 45∼90달러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가(‘가격’) △향후 5년 이내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가(‘상용화’)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위 기준에 따라 선정한 12가지 기술은 ‘진화 단계의 기술’ ‘대변혁을 가져올 기술’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기술’의 3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진화 단계의 기술(Evolutionary):현재의 자원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크게 감축시킬 수 있고 에너지 안보와 지역 자원의 최적화를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다.
대변혁을 가져올 기술(Revolutionary):현재의 연료 수송 및 판매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대체 바이오 연료 생산 기술로, 빠른 속도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기술(The Game Changer): 전기를 통한 운송 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할 기술로, 얼마나 빠르게 전기자동차의 상용화가 실현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기술이다.
진화 단계의 기술
①차세대 내연 기관(Next-generation internal combustion engine):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 기업들과 자동차 회사들의 노력은 리터당 40km 이상의 연비가 가능하도록 자동차 내연 기관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인프라 확충 및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한 전기자동차에 비해 기존 내연 기관의 효율화를 통한 연비 개선은 인프라 관련한 추가 투자 없이 빠른 속도로 전개될 수 있다.
②차세대 농업 기술(Next-generation agriculture):차세대 농업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유전자 변형 농작물 재배 기술의 발달과 옥수수, 사탕수수 기반의 1세대 바이오 연료 산업의 혁신을 통해 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장 어려운 단계는 고비용을 초래하는 원료 분해(deconstruction) 단계로, 사전 처리 기술 및 효소 관련 비용을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원가 절감과 더불어 공급 원료 수확부터 생산 단계까지 전 시스템이 최적화돼야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③폐기물의 연료화(Waste-to-fuel):폐기물을 활용한 연료 생산은 중요한 연료 공급원 중 하나로, 현재 실험실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고 상용화의 파일럿 단계에 있다. 폐기물 연료 공정의 대규모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저비용 및 저탄소 배출 재생 연료로 활용 가능하고, 쓰레기 매립지 감소라는 환경 이슈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④해양 스크루버(Marine scrubbers):해양 스크루버를 통한 유황 성분 정제 기술은 저유황 연료 생산을 위한 정유 시설의 업그레이드보다 경제적인 대안을 제공하며, 온실가스 감축 효과 또한 훨씬 크다. 관련 기술의 발전 가능성 및 상용화 가능성은 크나 해수를 이용한 자연 정제 기술과 담수 및 화학 제품을 활용한 인공 정제 기술 중 어느 솔루션이 더 적합한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