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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시나리오와 기업의 생존 전략

공급망·현금흐름 끊기는 극한 상황 대비
조기 경보 지표 수위별 액션 플랜 마련

류종기 | 439호 (2026년 4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단순히 예측 가능한 위기를 넘어 과거의 통계나 확률 모델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심층적 불확실성(Deep Uncertainty)’의 단계로 진입했다. 이제 지정학적 갈등은 지역적 분쟁을 넘어 에너지 시장의 붕괴, 물류 마비,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통해 기업 경영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파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쟁의 향방은 영향도와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두 가지 핵심 동인, 즉 전쟁의 범위(제한적 충돌 vs. 지역 전면전)와 미국의 전략목표(외교적 관리 vs. 체제 변화)에 의해 결정된다. 이 두 축의 조합에 따라 상황은 ▲외교적 긴장 완화 ▲관리된 충돌 ▲중동 지역 확전 ▲지상전 확대 및 체제 변화 등 네 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 있다. 상황은 이미 중동 지역 확전(High Risk) 이상의 단계로 진입했다. 이제 기업은 막연한 낙관론을 버리고 전시 운영 체제에 준하는 대응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공급망이 완전히 끊기고 현금흐름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상정하고 특정 지역에 쏠린 조달처의 즉각적인 우회, 비상시 유동성 선제 확보 및 통화별 자금 관리, 인적 자원 보호를 위한 철수 가이드라인 등 실제적인 생존 액션플랜을 가동해야 할 때다.



예견된 격동의 시대, 비극은 현실이 됐다

2026년 2월 28일 이란을 겨냥한 미국(작전명 ‘장대한 분노’)과 이스라엘(작전명 ‘포효하는 사자’)의 공습이 시작되면서 세계 경제는 거대한 지정학적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아니다. 이는 다보스포럼이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6’1 을 통해 경고했던 가장 우려되는 파국 시나리오가 두 달도 안 돼 잔인한 ‘현실’이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과거의 데이터나 확률 모델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복합 위기의 시대, 무역과 금융, 기술을 둘러싼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비화하는 현재 사태 앞에서 기업의 생존 방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전 세계 전문가들이 향후 2년 내 닥칠 최대 위협 1위로 꼽은 지경학적 대립이 연쇄 폭발의 진원지가 돼 강대국들의 경제 전쟁이 결국 실제 국가 간 무력 충돌로 폭발한 것이다. 이제 불확실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기업이 마주해야 할 상시적이고 구조적인 현실이 됐다.


다보스가 경고한 ‘지경학 충돌’의 3대 연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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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은 지경학적 대립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글로벌 공급망을 끊어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최악의 연쇄 폭발을 일으킬 것이라 경고했다. 이는 이번 중동 사태를 통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첫째, 물류·통신 인프라의 직접 타격이다. 갈등 심화로 주요 수로와 송유관, 위성망 등 핵심 인프라 공격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기와 영공 폐쇄로 SCM(공급망) 붕괴가 가시화되면서 중동발 에너지 수급과 글로벌 해상 물류로가 즉각적인 마비 위협에 노출됐다.

둘째, 금융과 자본의 무기화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 차단과 자산 동결 등 자본의 흐름 자체가 전략적 병기가 되고 있다. 특히 특정 은행의 SWIFT2 배제 등 디지털 장벽이 구축되면 기업은 결제 절벽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제3국 기업까지 겨냥한 2차 제재 리스크로 글로벌 은행들이 거래를 거절하면서 기업의 금융줄이 일순간에 마비될 수 있다.

셋째, 부메랑 인플레이션과 경제 침체다. 에너지 무기화와 물류 마비는 필연적인 물가 폭등을 야기한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까지 유지될 경우 부채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쇄적인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

다만 2026년 4월 초(8일 기준) 전황은 전통적인 전면전으로의 직선적 확대가 아니라 제한적 타격, 비대칭 보복, 해상 교란, 사이버 공격이 동시에 전개되는 ‘네트워크형 분산 전쟁(Networked Conflict)’의 성격을 보인다. 그 결과 세계 경제는 단일 방향의 충격이 아닌 충돌과 안정이 공존하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진입했다. 이는 과거 데이터 기반 예측이 유효했던 리스크 환경을 넘어 복수의 미래가 동시에 열려 있는 ‘심층적 불확실성(Deep Uncertainty)’ 상황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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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드론 공격에도 ‘10일 내 재가동’… 아람코는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구축했나


2026년 4월 초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는 건국 이래 가장 복합적인 에너지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다. 3월 2일과 4일, 세계 최대 정유 시설인 라스 타누라(Ras Tanura)가 드론 공격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19일에는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정유소와 지잔(Jizan) 배전 터미널까지 미사일의 표적이 됐다. 그러나 회사는 의외로 차분했다. 최초 공격을 받은 지 불과 열흘 만인 3월 13일, 아람코는 라스 타누라 시설의 완전 정상화를 선언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기 속에서도 우회 수출 경로를 즉각 가동했다. ‘초고속 회복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 성과는 2023년 아람코가 선언했던 “회복탄력성은 선택이다(Resilience is a Choice)”라는 경영 철학이 3년 만에 거둔 실전적 승리다.


1. 배경: 2019년 압카이크 공격이 남긴 뼈아픈 교훈

아람코의 회복탄력성 여정은 2019년 9월 발생한 압카이크-쿠라이스(Abqaiq-Khurais) 시설 공격이라는 거대한 트라우마에서 시작됐다. 당시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5%가 일시에 중단됐고 복구에만 수주가 소요되며 단일 시설에 의존하는 공급망의 취약성(Single Point of Failure)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후 2021년 라스 타누라 드론 테러와 2022년 제다(Jeddah) 저유소 화재를 연이어 겪으며 아람코는 깨달았다. 물리적 타격보다 무서운 것은 ‘어디가 얼마나 부서졌는지’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대체 경로의 부재’라는 사실이었다.


2. 2023년의 설계: 디지털과 물리 인프라의 ‘의도적 이중화’

아람코는 2023년부터 두 가지 핵심 노력을 대외적으로 공유하며 실행에 옮겼다. 이는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넘어 ‘공격받더라도 즉시 회복하는 능력’에 사활을 건 결단이었다.

1)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한 가상 세계의 초고속 진단: 아람코는 모든 주요 공정을 가상 세계에 완벽히 복제했다. 2026년 3월 초 공격 당시, 기술진이 현장에 진입하기 전 이미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손 부위가 전체 공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과거 수일이 걸리던 피해 진단 기간을 단 몇 시간 내로 단축한 이 기술은 3월 13일 조기 재가동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 동-서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 구축-지정학적 급소의 무력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상수로 둔 시나리오 플래닝에 따라 아람코는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서부 얀부 항구로 이어지는 육상 파이프라인에 집중투자했다. 2026년 3월 해상 경로가 위협받자마자 원유 흐름을 즉각 서부로 우회했다. 비용 효율성을 희생하더라도 인프라를 이중화해둔 의도적인 선택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3. 2026년의 진화: 방어와 조달의 통합 리질리언스

현재 아람코는 복구 단계를 넘어 ‘선제적 방어’를 공급망 관리의 핵심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1) 안티 드론(Anti-Drone) 인프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검증된 요격 드론과 전자기파(EMW) 재밍 시스템을 도입해 시설의 ‘물리적 면역력’을 높였다.

2) 지능형 재고 관리: 파손 위험이 높은 핵심 부품을 AI로 예측해 전 세계 전략 거점에 분산 배치함으로써 장비/시설 수리 리드타임(Lead-time)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번 3월 19일 얀부 시설에 대한 일부 타격에도 불구하고 물량 인도가 차질 없이 진행된 배경이다.



안갯속 중동 전황: 주요 변화 동인들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향후 전개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예측보다는 시나리오 플래닝 접근법이 유용하다. 특히 기업에 있어서 시나리오 플래닝은 미래를 좌우할 핵심 불확실성을 중심으로 여러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살펴보는 방법론이다. 현재 거시 환경과 산업 환경 관점에서 도출된 주요 변화 동인들은 다음과 같이 구체화되고 있다.

1) 지정학 및 군사·안보 동인:
전황의 흐름을 좌우하는 직접적 변수

전쟁의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미국의 전략목표와 확전 범위다. 미국은 체제 변화(Regime Change)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제한적 타격과 억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확전은 단순한 지리적 확대보다는 드론, 미사일, 민병대, 해상 공격이 결합된 비대칭·분산형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 미국 전략목표: 단순 긴장 억제를 넘어 지상군 투입을 통한 이란 체제 변화까지 본격화할 것인지의 여부
• 전쟁 확전 범위: 헤즈볼라 전면 참전,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직접 타격 확산 여부
• 보복 양상 및 대리 세력 활용: 후티 반군 등을 동원한 글로벌 물류 사보타지(sabo-tage, 교란·파괴 공작)의 조직적 전개 수준
• 수로 및 영공 폐쇄: 호르무즈해협의 물리적 봉쇄 현실화, 글로벌 물류망 충격 지속성

2) 거시 경제 및 지경학적 동인:
지경학적 대립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금융 제재, 에너지 가격,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핵심 변수다. 다만 현재 시장은 ‘붕괴’보다는 ‘적응’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 자본과 금융 무기화: 금융 네트워크 차단, 자산 동결에 따른 글로벌 결제 불능 수준
•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 100달러를 돌파한 유가가 해협 봉쇄 장기화 시 150~200달러까지 급등할지 여부
•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물가 폭등, 이의 억제 위한 고금리가 유발할 경기 침체의 깊이
• 금융시장 변동성: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환율 급등과 자본 시장의 신용 경색 위험

3) 산업 및 공급망(SCM) 동인:
기업 밸류체인과 직결된 산업 환경 변수

물류 차질은 단절이 아니라 우회와 비용 증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업의 SCM 전략이 효율 중심에서 회복탄력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인프라 공격 및 물류 교란: 항구·송유관 타격에 따른 물류 경로 우회, 비용 폭등 및 지연 여부
• 원부자재 조달 차질: 협력업체 이탈과 원가 상승 압박에 따른 조달 중단 임계점
• 소비 심리 위축: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소비 위축과 기업의 투자 동결 현상

4) 기술 및 사회적 동인:
사이버 및 정보 공간의 복합 위협

사이버 공격과 정보전이 본격화되면서 전쟁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 사이버 안보 위협: 국가 지원 해커 그룹에 의한 산업 시설, 에너지·통신망 공격 위험
• 가짜뉴스 확산: AI·딥페이크를 활용한 전황 조작 정보가 금융시장과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도

이번 사태의 전개 방향을 결정짓는 수많은 변수 중 국내와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참고하고 시나리오 플래닝의 핵심 동인 선정 기준인 영향도와 불확실성3 을 토대로 평가한 결과, 향후 전쟁의 성격과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변화 동인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첫 번째 변화 동인은 전쟁의 범위(Conflict Scope)이다. 이 동인은 발생 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가 매우 높으며 확전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또한 극대화된 요소다. 현재의 충돌이 제한적 타격전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헤즈볼라의 참전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통해 중동 전체를 집어삼키는 지역 대전으로 확산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특히 지난달부터 가시화된 수로 통제권 행사는 단순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물류망을 마비시키는 지경학적 전면전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핵심 지표다.

두 번째 변화 동인은 미국의 전략목표다. 이는 미국의 정치적 결단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높으면서도 그 결과에 따라 기업의 경영 환경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영향력을 가진 변수다. 미국의 작전이 긴장 관리와 억제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지상군 투입을 통한 체제 변화까지 확대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참고로 현재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란의 ‘체제 변화’가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실제 전황은 군사적 긴장과 협상, 비대칭적 충돌이 병존하는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통제 문제와 이란의 대응이 지속되면서 전략적 목표가 완전히 실현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

이런 괴리는 미국의 전략 목표가 단일하게 고정된 상태로 작동하기보다 정치적 선언과 실제 실행 간의 간극 속에서 지속적으로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 변수는 기업이 직면할 리스크에 주는 영향과 불확실성 관점에서 핵심 동인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전황을 가를 4가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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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범위와 미국의 전략목표라는 두 가지 핵심 변화 동인을 축으로 설정할 때 최근의 중동 사태는 과거의 예측 모델을 벗어났다. 다만 현재 전황은 특정 시나리오로 수렴되지 않고 복수 시나리오가 동시에 전개되는 복합 상태에 있다. 2026년 4월 8일 기준 전황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다가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2주간의 한시적 휴전을 선언하면서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그러나 이는 안정으로의 전환이라기보다 언제든 재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가깝다.

1 Best Case

첫 번째 시나리오는 ‘외교적 긴장 완화’다. 이 시나리오는 전쟁이 제한적 충돌 수준에서 멈추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직접 또는 간접 협상이 재개돼 공습과 보복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을 가정한다. 이 경우 중동 국가나 국제사회의 중재로 부분적 휴전이 이뤄지며 에너지 및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 그럼에도 휴전 협상이 일정 수준 이상 진전될 경우 해당 경로로의 이동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완화 국면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보다는 단기간 내 다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타당하다.

2 Base Case

두 번째 시나리오는 ‘관리된 충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밀 타격을 통해 이란의 군 시설 및 체제 기반을 고사시키고 이란이 비대칭 보복으로 맞서는 소모전 형태다. 이 경우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에 지속적인 원가 상승과 경영 계획 수정의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지난달 초까지는 가장 현실적인 전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같은 강력한 물리적 충격이 더해지며 상황은 이미 다음 단계인 ‘지역 확전’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3 High Risk Case

세 번째 시나리오는 ‘중동 지역 확전’이다.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실질적인 위기 상황이다.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을 넘어 레바논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과 주변국 확전으로 치닫는 시나리오를 의미한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의 물리적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물류망에 치명적인 타격이 발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주요 해운사들이 희망봉 우회 노선을 채택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에너지 비용 폭등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단계다. 다시 말해 현재 전황은 물류와 에너지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전면전으로의 급격한 비화보다는 제한적 충돌과 확전이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4 Worst Case

네 번째 시나리오는 ‘지상전 확대 및 체제 변화’다. 이는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 상황이다. 미국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이란 정권 전복을 목표로 삼는 시나리오로 전쟁이 장기적인 군사 개입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유가 150달러 돌파 등 세계 경제 전반에 파멸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전 초기에는 가능성이 낮게 평가됐으며 현재도 미국이 공식적으로 ‘체제 변화’ 달성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개는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관리가 병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 시나리오는 즉각적인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기보다는 전황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협상 구조가 붕괴될 경우 재부상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로 볼 수 있다.


전략적 나침반: 사인포스트 기반 대응 체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 경영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막연한 공포나 근거 없는 낙관에 휩싸여 판단력을 잃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는 데 필요한 도구가 바로 ‘사인포스트(Signpost)’다. 사인포스트란 안개 자욱한 길 위에서 목적지까지의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처럼 특정 시나리오가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음을 사전에 알려주는 조기 경보 지표를 의미한다. 이는 경영진이 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사전에 수립한 비상 대응 계획(Contingency Plan)을 지체 없이 실행에 옮기게 만드는 결정적인 의사결정의 촉매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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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의 종말, ‘심층적 불확실성(Deep Uncertainty)’과 5대 복합 요인


경제학자인 프랭크 나이트 시카고대 교수는 일찍이 과거 데이터를 통해 결과의 분포를 알 수 있는 ‘리스크(Risk)’와 전례가 없어 확률조차 할당할 수 없는 ‘불확실성(Uncertainty)’을 구분했다. 오늘날 중동의 군사 충돌, 기술 패권 경쟁, 기후 변화가 맞물린 경영 환경은 단순한 리스크를 넘어선 ‘심층적 불확실성(Deep Uncertainty)’의 성격을 띠고 있다. 과거의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리스크를 가격하던 전통적인 ‘예측과 행동(Predict and act)’ 모델은 미래에 대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작동을 멈췄다.

이러한 심층적 불확실성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기업은 불확실성의 실체를 파악하는 ‘복합적 5대 요인(The Complex Five)’ 프레임워크를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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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 코뿔소: 뻔히 다가오고 있음을 알면서도 무시하는 위협(예: 미국의 거시적 제재와 이란의 핵 협상 결렬 등 누적된 중동의 긴장 고조)

· 검은 해파리: 초기엔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미세한 변화가 연쇄 작용(Snow-balling)을 일으켜 엄청난 충격을 주는 현상(예: 국지적 공습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번져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를 마비시키는 눈덩이 효과)

· 검은 코끼리: 누구나 알지만 발생 가능성이나 여파를 애써 외면하는 위험(예: ‘이스라엘-이란의 직접적인 전면전’으로 양국이 직접 충돌할 경우의 파멸적 대가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설마 현실이 되겠느냐며 그 가능성을 논의의 장에서 배제해 온 상황)

· 검은 백조: 극단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예외적 사건

· 나비 효과: 작은 변화가 시스템 전체에 파괴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



조기 경보를 위한 이정표, 사인포스트

앞서 도출한 ‘변화 동인’이 미래의 전개 양상을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자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사인포스트는 그 엔진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판과 같다. 즉 미국의 전략목표 변화나 글로벌 물류망 교란 같은 추상적인 변화 동인들은 미 지상군의 이동 배치 현황이나 국제 유가 및 운임지수 변동 같은 구체적인 사인포스트를 통해서만 비로소 그 실체를 드러내고 측정 가능해진다.

“사인포스트는 특정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기 경보 지표로 기업의 대응 타이밍을 결정하는 핵심 도구다.”

결국 변화 동인이 우리가 ‘무엇(What)’을 대비해야 하는지 그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면 사인포스트는 우리가 ‘언제(When)’ 움직여야 하는지 대응의 타이밍을 결정해 준다. 변화 동인의 흐름을 추적하던 사인포스트가 미리 설정한 위험 임계치, 즉 ‘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기업은 곧바로 해당 시나리오에 최적화된 액션플랜을 가동할 수 있다. 이처럼 변화 동인과 사인포스트를 정교하게 매칭해 관리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중동 사태의 파고 속에서 기업이 길을 잃지 않고 변화의 속도보다 한발 앞서 생존 전략을 실행하게 만드는 전략적 나침반을 갖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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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별 대응 거버넌스 및 실행 체계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성패는 사전에 약속된 ‘전략적 컨틴전시(Contingency)’를 얼마나 과감하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인포스트가 가리키는 위험 수위에 따라 의사결정 권한을 조정하고 부서별 역할(R&R)을 명확히 정의한 단계별 실행 지침을 가동해야 한다.

참고로 여기서 제시하는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에 공고한 리스크 관리 거버넌스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위기를 상시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 변화하는 전황에 맞춰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갱신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CR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 조직 운영이 필수적이다. 또한 사인포스트가 설정된 위험 임계치인 ‘레드 라인’을 넘었을 때 경영진 수준에서 단호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가진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기능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위기 발생 시 즉각 가동할 수 있는 위기관리계획(CMP)과 사업연속성계획(BCP)이 사전에 준비돼 있을 때 비로소 시나리오 플래닝은 기업의 생존을 지키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만약 전담 조직이 없는 기업이라면 경영진 직속의 ‘임시 비상대책 TF’를 즉시 구성해 의사결정 권한을 일원화하고 최고경영자와의 핫라인을 개설하는 파격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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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에서 실전으로: 글로벌 지정학 위기를 돌파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의훈련 사례ⅰ 


아무리 완벽한 위기관리 매뉴얼도 실전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스크 관리가 문서에 갇히지 않도록 전사 차원의 강도 높은 ‘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산하의 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은 발생 가능한 위기 상황과 피해 영향을 세밀하게 목록화하고 컨트롤타워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까지 포괄하는 구체적인 실전 시나리오를 직접 개발한다. 특히 지난 2024년에 실시된 모의훈련은 오늘날 글로벌 기업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이고 복합적인 두 가지 위기 상황을 정조준했다.

· 첫째는 ‘특정 정치적 상황에 따른 핵심 공급망 마비’ 시나리오다. 통제 불가능한 외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부품 조달과 생산 라인에 타격을 주는 극한의 상황을 가정해 회사의 대응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철저히 점검했다.

· 둘째는 ‘해외 사업장 화재로 인한 중대재해 발생’ 시나리오다. 이는 개별 사업장의 초기 대응을 넘어 글로벌 각 사업장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해 대응해야 하는지를 실험하는 무대였다. 즉각적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각 부서별로 역할을 나누어 상황을 통제하는 입체적인 훈련이 진행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훈련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 훈련 직후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 가정을 추가함으로써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또한 훈련 과정에서 도출한 위기대응 매뉴얼과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이러한 개선 사항을 전사적으로 수평 공유해 유사 위기의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1 Best Case
‘극적인 회항 : 외교적 긴장 완화

(일상 모니터링 단계) 군사적 충돌이 제한적 수준에서 멈추고 협상이 재개되는 단계에서는 기존의 전사적 리스크 관리(ERM) 체계를 유지하며 상시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별도의 비상 조직 가동 없이 사업 부서 중심의 유연한 대처를 진행하며 중동 정세의 완화 시그널과 시장 안정화에 따른 유가 및 환율 하락 추이를 면밀히 추적한다. 특히 보류됐던 중동 지역 마케팅 및 영업 계획을 재점검하고 일시적인 물류 병목 현상을 해소해 운영 효율을 평시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2 Base Case
‘끝없는 소모전’: 관리된 충돌

(국지전 대응 단계) 국지적 타격이 장기간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전략경영 부서 주도하에 부문별 방어 전략을 실행한다. 각 본부의 CRO 조직은 초동 대응 지침을 실무 부서에 전달하고 거시 경제 지표의 변동성에 따른 환차손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환리스크 헤지(Hedge) 전략을 가동한다. 구매 및 SCM 부서에서는 조달처를 이원화해 원가 압박에 대비하고, 영업 부서에서는 필수재 중심의 판매 확대와 적정 재고수준 상향 조정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수익성을 방어한다.

3 High Risk Case
‘봉쇄된 바다’: 중동 지역 확전

(비상 경영 단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사전에 정의된 위기관리계획(CMP)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와 사업연속성계획(BCP) 조직을 즉각 가동한다. 전사 컨트롤타워는 위기 상황에 대한 지휘 통제권을 강화하고 본사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공고히 해 글로벌 사업장의 유기적인 대응을 진두지휘한다. 재무적으로는 글로벌 금융 경색에 대비해 이종 통화를 신속히 확보하는 등 비상 자금조달(CFP)을 실행하며 현금흐름을 선제적으로 방어한다. 동시에 분쟁 지역 내 주재원 가족 및 비필수 인력에 대한 즉각적인 대피 절차를 개시해 인적 자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한다.

4 Worst Case
‘무너지는 질서’: 통제 불능 및 체제 붕괴

(생존 경영 단계) 글로벌 경제 시스템이 마비되는 극단적 파국 단계에서는 최고 수준의 비상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한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기업의 존속과 핵심 자산 보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며 신규 투자와 R&D 예산을 전면 동결하는 극한의 재정 긴축(De-leveraging) 지침을 강제 적용한다. 물류 마비에 대비해 분쟁 영향권 밖의 생산 기지를 활용한 대체 생산 체제로 전면 전환하고 통신 및 IT 서비스의 완전한 단절에 대비해 핵심 거래 내역을 보존하기 위한 수기 업무(Manual Process) 처리 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긴다.

위기가 닥쳤을 때 기업을 구하는 것은 책상 위의 규정집이 아니라 지속적인 반복 훈련을 통해 조직 구성원 체내에 각인된 ‘위기 대응 숙련도’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지금, 최악의 위기를 가정하고 미리 부딪쳐 보는 LG에너지솔루션의 행보는 진정한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 할 수 있다.(DBR mini box III ‘매뉴얼에서 실전으로: 글로벌 지정학 위기를 돌파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의훈련 사례’ 참고.)


지정학 리스크,
이제 기업 경영의 ‘상수’가 된 심층적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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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향후 중동 사태는 ‘외교적 긴장 완화’라는 희망적 가설부터 ‘지역 전면전’이라는 파국적 상황까지 극단적인 시나리오의 갈림길에 서 있다. 2026년 4월 초(8일 기준) 전황은 과거의 통계나 확률 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심층적 불확실성(Deep Uncertainty)’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이제 기업은 어느 하나의 시나리오를 단정하기보다 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초민첩성(Agility) 기반의 위기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는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불확실성을 경영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접근을 의미하며 기업의 생존은 이런 대응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EY와 와튼스쿨 연구진은 『Geostrategy by Design4 에서 기업이 지정학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SCAN–FOCUS–MANAGE–STRATEGIZE–GOVERN라는 5단계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있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기업은 거창한 담론을 넘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생존 액션 플랜’을 다음과 같이 점검해야 한다.

첫째, SCAN: 리스크를 탐지하라. 예측 불가능한 ‘검은 백조’의 충격을 포착하기 위해 기업은 기존 경제 지표를 넘어 지정학적 신호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미 지상군의 이동 징후, 주요국 간 비공식 협상, 해상 통제 강화, 글로벌 금융 제재의 확산 범위 등 다양한 신호를 ‘사인포스트’로 설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이러한 조기 경보 신호를 해석하는 역량이 위기 전이 속도를 앞지르는 핵심 조건이 된다.

둘째, FOCUS: 핵심 변수를 선별하라. 수많은 변수 중 기업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동인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중동 사태에서는 ‘검은 해파리’ 현상처럼 국지적 충돌이 해협 봉쇄와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확산되는 연쇄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 사건이 아니라 기업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구조적 메커니즘이다.

셋째, MANAGE: 불확실성을 구조화하라. 시나리오 플래닝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관리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기업은 공급망 단절과 물류 마비를 가정하고 특정 지역에 집중된 조달 구조를 재설계하며 대체 공급선을 확보해야 한다. 물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은 이제 비용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전략적 대응 과제다.

넷째, STRATEGIZE: 전략으로 내재화하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외면해 온 고유가와 물류비 상승 등의 ‘검은 코끼리’를 이제는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 유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기본 전제로 설정하고 해상 항로 우회에 따른 비용 상승을 반영해 손익 구조와 투자 계획을 재설계해야 한다. 지정학 리스크는 더 이상 외부 변수가 아니라 기업 전략의 핵심 전제가 됐다.

다섯째, GOVERN: 실행 체계를 구축하라. 지정학 리스크 대응은 특정 부서의 역할이 아니라 전사적 의사결정 구조를 요구하는 과제다. 공급망, 재무, 전략, IT, 법무 등 다양한 기능이 연결된 조직을 기반으로 리스크 정보의 공유와 의사결정 속도, 실행력을 통합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구조가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전략도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하기 어렵다.

2026년 다보스포럼의 경고가 잔인한 현실이 된 지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낙관은 경영진이 경계해야 할 가장 위험한 요소다. 글로벌 공급망이 단절되고 현금흐름이 멈추는 극한의 상황조차 경영진의 책상 위에 상시적으로 올려두고 대비해야 한다. 전쟁은 국경에서 시작되지만 그 충격은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을 통해 기업 경영의 근간을 직접 겨냥한다. 지경학적 폭풍 속에서 최악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마련하는 기업만이 리스크를 이겨내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 류종기

    류종기

    EY한영 상무

    필자는 EY한영 리스크 컨설팅 리더로, 26년 이상 기업의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을 돕고 있다.
    LG그룹 Chief Risk Officer(CRO) 조직의 Risk Advisor와 과기정통부 복합·대형위기(X-이벤트) 총괄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RIMS 리스크관리협회 한국 대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겸임교수로서 지정학 및 기후 리스크, 공급망 재난, 그리고 위기 대응 모델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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