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Entrepreneurship

창업자는 사회적 폄하 맞설 회복탄력성 키워야

이종균 | 348호 (2022년 07월 Issue 1)
014


Based on“Perceived social undermining keeps entrepreneurs up at night and disengaged the next day: The mediating role of sleep quality and the buffering role of trait resilience”(2022) by W. Yu, Z.A. Li, M. F, & S. Sun. in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창업은 단순히 하나의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창업의 길로 들어선 순간 창업자는 공동 창업자, 비즈니스 파트너,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사회적 관계를 맺게 된다. 기존의 연구는 창업자가 사회적 관계를 풍성하게 가질수록 창업의 성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더욱 다양한 지식과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회적 관계의 장점에 초점을 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관계가 항상 좋은 결과만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 법. 즉, 기존 연구들은 사회적 관계가 복잡할수록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결과가 불확실하지만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성장시켜야 하는 창업자들에게 사회적 관계의 부정적 영향력은 일반인들보다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유 없이 타인을 비난하거나 타인의 명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부정적 소문을 내는 등 ‘사회적 폄하’는 창업자가 목표를 향해 정진해 나가는 길에 제약이 될 수 있다. 회사 내에서 회의, 모임, 활동 등에서 특정인을 배제하는 행위도 조직 구성원 사이의 발전적 관계를 무너뜨리는 ‘사회적 폄하’ 중 하나다.

싱가포르국립대, 난양공대, 툴레인대 공동 연구진은 기존의 연구에서 간과됐던 창업가의 사회적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 즉 사회적 폄하가 창업가의 업무 몰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다. 연구진은 ‘자기조절이론(self-regulation theory)’1 을 들어 창업가들이 창업에 필요한 활동 중에 받을 수 있는 사회적 폄하에서 기인한 부정적 사고, 행동 및 감정을 스스로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특히 수면의 역할에 초점을 뒀다. 사회적 폄하로 인해 감정적 상처를 받은 창업자들이 충분하고 안정적인 수면을 통해 감정을 치유하고 다시 험난한 창업의 여정을 향해 걸어 나간다는 것이다. 더불어, 연구진은 창업자가 사회적 폄하로 인해 받게 되는 부정적 영향을 극복해나가는 개인적 특성 중의 하나로 회복탄력성을 꼽았다. 즉, 창업자 개인의 회복탄력성이 사회적 폄하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하고, 창업자의 회복탄력성의 차이에 따라 사회적 폄하가 업무 몰입도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다를 것이라 예측했다.

022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진은 중국의 8년 미만 업력의 벤처기업을 이끌며 공동 창업자, 직원, 투자자, 비즈니스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들과 하루에 한 번 이상 교류하는 77명의 창업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창업가들은 열흘간 업무 시간이 끝나고 매일 연구진이 제공한 설문에 응답했다. 연구진은 연구의 독립변수인 창업가들이 인지하는 사회적 폄하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오늘 하루 당신의 공동 창업자, 직원, 투자자, 고객들이 당신의 기분을 언짢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경험을 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연구의 종속 변수인 업무 몰입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날 업무에 얼마나 헌신했는지, 몰두했는지 등을 물었다. 동시에 창업가의 수면의 질을 측정했고, 잠에서 깬 창업자들에게 “어떤 일을 하기에 충분한 열정을 가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개인의 회복탄력성은 “힘든 시간을 겪고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측정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자의 나이, 성별, 기존 창업 경험, 현 창업 회사의 연수, 규모 등을 통제 변수로 활용했다.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 창업자가 인지한 사회적 폄하의 수준이 높을수록 수면의 질은 떨어진다. 둘째, 수면의 질이 떨어질수록 업무 몰입도 또한 감소한다. 종합하면 창업자가 강한 사회적 폄하를 받아 수면의 질까지 떨어질 경우, 업무 몰입도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개인의 회복탄력성이 사회적 폄하와 업무 몰입도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높은 회복탄력성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폄하로 인한 수면 장애에 비교적 영향을 적게 받고 다음 날의 업무 몰입도 또한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창업 경험이 있는 창업자보다 처음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 사이에서 회복탄력성이 더욱 큰 역할을 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는가?

창업자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 의사결정의 결과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한 높은 업무 몰입도가 요구된다. 동시에 창업자들은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 연구 결과는 공동 창업자, 직원,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의 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창업자에 대한 사회적 폄하가 창업자의 업무 몰입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창업자를 육성하고자 하는 멘토, 투자자들은 창업가들과 상호작용 시 창업가들이 업무에 지속적으로 몰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을 이어가야 한다. 사회적 관계는 양쪽 모두가 노력해야 원만하게 다져질 수 있다. 먼저 주변인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창업자 개인 역시 사회적 폄하를 이겨내기 위해 개인적 회복탄력성을 기르기 위한 마음 수양에 힘써야 한다.



이종균 제임스메디슨대 경영학과 조교수 lee3ck@jmu.edu
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MBA를,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박사(창업학)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 미국, 몽골, 키르기스스탄의 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및 여러 국가의 창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자문을 수행했다. 한편 북한 탈주민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창업 정책 및 환경, 사회적 기업형 창업 및 상호 참여형 창업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