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The relationship between venture capital backing and the top management team quality of firms going public and implications for initial public offerings”(2021) by T. Chemmanur, M. Gupta, K, Simonyan, and H. Tehranian in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빠른 성장을 원하는 벤처 기업에 벤처캐피털(VC)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벤처캐피털부터의 자금 수혈은 장점과 단점을 동반한다. 장점은 벤처 기업이 필요한 ‘4C’, 즉 ‘자금(capital)’뿐만이 아니라 ‘네트워크(contact)’ ‘운영 역량(competency)’ ‘벤처 기업의 신뢰성(credibility)’을 제공하거나 향상해 벤처 기업의 빠른 성장을 돕고 높은 성공 확률을 담보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벤처캐피털이 벤처 기업의 주식 50% 이상을 확보할 경우 벤처 기업의 창업자들은 회사 운영 권한을 잃게 된다. 벤처캐피털이 벤처 기업으로부터 50% 미만의 주식을 확보하더라도 주인들 간의 목표, 위험 선호도, 관심사 등이 서로 달라 수평적 대리인 비용(horizontal agency cost)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상장 회사에서 벤처캐피털이 벤처 기업에 주주로 참여하게 될 경우 주인-주인 간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진 바가 있다. 벤처캐피털은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벤처 기업에서 일할 인재들을 직접 영입하거나 벤처 기업의 최고경영진을 구성하는 데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벤처 기업의 최고경영진을 변경하는 벤처캐피털의 역할이 기업공개(IPO)와 기업공개 이후의 벤처 기업의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미국 보스턴대, 노팅엄대, 서포크대 연구진은 벤처캐피털이 조정한 벤처 기업 최고경영진의 명성과 역량이 벤처캐피털로부터 지원받지 못한 벤처 기업들과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벤처캐피털이 조정한 벤처 기업에서 최고경영진의 역량과 자질은 기업공개 시점과 그 이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파악했다.
연구진은 벤처캐피털에 의해 형성된 벤처 기업의 최고경영진은 ‘역량적인 측면’과 ‘인증적인 측면’에서 자본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높은 수준의 최고경영진은 역량적인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며, 둘째, 인증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수준의 최고경영진은 벤처 기업의 내적 가치를 외부인들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균lee3ck@jmu.edu
제임스메디슨대 경영학과 부교수
필자는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MBA를,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박사(창업학)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한국, 미국, 몽골, 키르키스스탄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 및 여러 국가의 창업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자문을 수행했다. 한편 북한 탈주민 대상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창업 정책 및 환경, 사회적 기업형 창업 및 상호 참여형 창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