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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마이크로소프트의 정밀농업 솔루션 ‘애저 팜비트(Azure FarmBeats)’

다양한 분야 전문가 손잡고 솔루션 개발
MS의 혁신 씨앗 ‘팜비트’서 열매 맺는다

이방실 | 306호 (2020년 10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마이크로소프트의 정밀농업 솔루션 ‘애저 팜비트(Azure FarmBeats)’의 기술 혁신

1. TV 잔여 주파수(TV White Spaces, TVWS) 활용해 과도한 네트워크 연결 비용 해결
: 농업 관련 데이터 수집을 위해 필요한 인터넷 연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TVWS 라우터가 장착된 사물인터넷(IoT) 기반 기지국을 농장에 세워 토양 센서, 스마트폰 등 농장 내 모든 디바이스를 연결

2.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반 항공 이미지 분석 기술 도입해 토양 센서 사용 최소화
: 데이터 분석에 드론이나 스마트폰을 부착한 풍선으로 하늘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병행 사용함으로써 최소한의 토양 센서만 설치

3. 사물인터넷(IoT) 엣지 컴퓨팅 기술로 농가의 열악한 브로드밴드 극복
: 농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할 필요 없이 농가 PC에서 직접 분석, 열악한 인터넷 속도로 인한 데이터 처리의 어려움 해결



지난 7월15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미국의 한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세상에 전했다. MS의 협업 툴인 팀즈(Teams)를 통해 상대방 회사 CEO와 화상으로 만난 그는 양사 파트너십의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고, 이는 곧바로 CNN 등 주요 언론 매체에 소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도대체 어떤 기업과의 제휴였기에 거대 기술 기업(tech giant)의 최고 수장이 언론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홍보를 자처했던 걸까. 심지어 나델라는 상대측 CEO와의 대화 영상을 자신의 링크트인(LinkedIn)에도 공유했을 정도로 이번 전략적 제휴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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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S와 손을 맞잡은 회사는 연 매출 규모만 140억 달러(약 16조 원)에 달하는 미국의 대형 농업협동조합 랜드오레이크스(Land O’Lakes)였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의 선택치고는 선뜻 연결이 되지 않는 조합이지만 랜드오레이크스가 어떤 회사인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랜드오레이크스는 일반인들에겐 버터, 휘핑크림, 생크림, 치즈 등 유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사업 영역은 단순 농산물 유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부들이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어그테크(AgTech, 농업 기술) 솔루션을 개발해 농식품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주체들에 제공한다. 랜드오레이크스 입장에선 자사 솔루션의 역량을 배가하기 위해서라도 MS의 손을 잡을 유인이 분명한 셈이다.

그렇다면 MS는 왜 농업 분야에 관심을 갖는 걸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기존 윈도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과감하게 전환한 MS의 최근 행보와 인공지능(AI)을 통해 MS가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핵심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AI를 활용하는 MS의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 혹은 precision farming) 솔루션 ‘애저 팜비트(Azure FarmBeats)’가 있다. 랜드오레이크스가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를 제치고 굳이 MS를 파트너로 선택한 결정적 이유도 애저 팜비트와의 연계를 통해 자사 솔루션과의 시너지 창출을 원했기 때문이다.

팜비트는 ‘기술이 선한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MS의 믿음하에 지난 2015년 출발한 프로젝트다. ‘농장(farm)의 맥박(beats)’이라는 이름1 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현재 인류가 직면해 있는 여러 문제 중 농업 관련 문제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해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 2015년 1월 MS 산하 연구조직인 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Microsoft Research, MSR)에서 시작한 팜비트 연구 프로젝트는 2018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제품화 프로세스에 들어갔고, 이후 1년 만에 MS의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애저 팜비트)로 공식 출시(2019년 11월)됐다.

팜비트 프로젝트는 실제 제품화되기 훨씬 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기존 정밀농업 솔루션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고비용 이슈를 상당 부분 해결한 덕택이다. 농장에 설치하는 센서 네트워킹 솔루션 비용(2017년 기준)을 놓고 따져볼 때, 기존 제품 가격은 대체로 센서당 최소 1000달러가 넘어갔는데 팜비트는 이를 약 200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거둔 쾌거였다. 랜드오레이크스 같은 대형 농업협동조합은 물론 펩시코(Pepsi Co.) 같은 식품 대기업, 미국 농무부(USDA),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등 정부 기관들까지 애저 팜비트의 고객으로 속속 합류하고 있는 이유다. 기술 기업인 MS가 어떻게 이렇게 단기간 농업이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뤄내며 농식품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 DBR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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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방실

    이방실smile@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MBA/공학박사)
    - 전 올리버와이만 컨설턴트 (어소시에이트)
    -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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