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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Mini Case Study: 엡손

고객 눈으로 보니 “아하, 이런 기술 필요”
위기 닥칠 때 ‘파괴적 혁신’ 답을 찾다

이병주,장윤정 | 261호 (2018년 11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엡손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고객의 니즈에서 답을 찾았다. 잉크 카트리지 교체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잉크 탱크를 탑재, 한번 잉크 충전으로 수천 장 출력이 가능한 무한 잉크젯 프린터를 내놓았고 다양한 소재에 무늬와 색감을 입히길 원하는 니즈에 발맞춰 섬유용 디지털 프린터를 개발했다. 이처럼 고객들의 니즈를 좇아 자신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잘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남들은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결국 기술을 빛나게 해주는 건 고객인 셈이다.


“패션은 아날로그적인 산업이 분명하죠.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훨씬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더 선명한 무늬를 만들 수 있고, 값싸고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요. 또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패션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이자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디자이너들이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창의성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그로 인해 고객들은 과거에는 못 보던 옷을 입는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할 것입니다.”

2017년 2월 뉴욕 패션위크(Fashion Week)에서 낯선 인물이 연설을 했다. 패션위크는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펼쳐지는 국제적 패션 이벤트로 다음 시즌에 유행할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는 자리. 뉴욕 패션위크는 밀라노, 파리, 런던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로 그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런데 내로라하는 패션 업계나 연예계, 또는 예술 분야의 인사들이 모여드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IT 기업인 엡손(Seiko Epson Corporation)의 우스이 미노루 사장이 패션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뉴욕 패션위크에서 3년째 개최한 패션 행사(Epson Digital Couture)에서 우스이 사장이 직접 손님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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