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한근태(2015).
“연결은 곧 생존…” 매개하는 기업이 승리한다.
DBR 188(November 2015), 150-153.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전시회를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전시장 한쪽 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파리의 풍광이 마치 전시의 연장처럼 보였습니다. 프레임(Frame)은 가구나 건물의 뼈대, 창문 등의 틀을 의미합니다. 창문이 어떤 위치에, 어떤 모양으로 있느냐에 따라 내가 보는 바깥 세상이 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비주얼 싱킹에서도 어떤 프레임을 어디에 그리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뀝니다.
우선 비주얼 노트테이킹의 중요한 요소인 글자 상자(Container 혹은 Frame)의 역할에 대해 살펴봅시다. 글자를 혼자 쓰는 것보다 글자들이나 문장에 테두리를 쳐 주기만 해도 비주얼 노트테이킹 작업에서 주목도가 높아집니다. 글자 상자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습니다. DBR 188호에 개재된 ‘Close Up’ 코너의 글을 가지고 한번 연습해 볼까요? 임춘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의 저서 <매개하라 :Go-Between>에 대한 서평입니다. 연결이야말로 생존의 지름길이고 연결하는 사람, 매개자의 역할을 잘하는 기업이 승리한다는 게 책의 주요 내용이죠. 임춘성 교수는 매개자의 역할을 크게 8가지 유형으로 설명합니다.
먼저 이 8가지 설명을 상자 안에 넣어볼까요? 네모로 된 상자로 구획을 표시해주니 ‘커뮤니케이터’ ‘에이전트’ ‘코디네이터’ 등의 키워드가 눈에 잘 띄지요? 그런데 글자가 많고 그림도 많으니 좀 더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쉬운 기술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그림자 표현하기(Shading)라는 방법입니다. 약간의 그림자만 그려도 그림에 입체감을 주고 단조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그림자는 언제 생기나요? 바로 햇빛이 ‘쨍’ 할 때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빛은 한 방향에서 옵니다. 네모 상자가 있을 때 왼쪽 위에서 해가 비친다고 생각하면 오른편과 바닥 부분에 검은 음영이 생깁니다. 그림자를 만들어 봅시다. 첫 단계는 선을 하나 더 긋기입니다. 사각형 오른쪽에 선을 한두 개 정도 더 긋기만 해도 어둡게 보이고 입체감이 생깁니다. 그 다음 단계를 시도해볼까요? 선을 그리기 어렵다면 회색 마커로 그림자를 그려 봅시다. 선을 그린 다음 빈칸을 채워도 됩니다. 회색 마커는 놀라운 그림자 메이커입니다. 회색 마커를 잘 쓰기만 해도 그림이 입체적으로 생기를 띠게 됩니다. 당신의 밋밋한 그림에 회색 마커를 칠해보세요. 비주얼 노트테이킹에 입체감이 살아나면서 막 씻은 채소처럼 생기 있어질 겁니다.
정다정 메디데이터코리아 이사 dchong@mdsol.com
정다정 이사는 연세대를 졸업(영문학·국문학 이중 전공)하고 고려대 언론정보대학원(수료)에서 홍보를 전공했다. 프랑스계 글로벌 화장품 회사 로레알,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다케다제약, 루이비통 등 다양한 국적의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 홍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으로 비주얼 싱킹을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 강연 내용 정리 등 업무와 일상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임상 IT 선두기업인 메디데이터코리아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홍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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