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ed on “Skimpflation Penalty: Decreases in Product Quality Trigger Stronger Consumer Reactions than Decreases in Size or Increases in Price” (2026) by Ioannis Evangelidis in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DOI: 10.1093/jcr/ucag019
원가 상승 압박을 받는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응은 크게 세 가지다.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이 가운데 어떤 방식에 가장 부정적으로 반응할까.
스페인 에사데경영대학원(Esade)의 이오아니스 에반겔리디스 교수는 10개의 사전 등록(Preregistered) 실험을 통해 이를 분석했다. 예를 들어 참가자들에게 오렌지주스 제조사가 원가 상승에 대응해 가격을 10% 올리거나, 용량을 10% 줄이거나, 품질을 10% 낮추는 상황 중 하나를 무작위로 제시하고 반응을 살폈다. 결과는 일관됐다. 각 조치가 ‘불공정하다’고 답한 비율은 품질 저하가 68.3%로 가장 높았고 용량 축소(49.2%), 가격 인상(29.0%)이 뒤를 이었다. 구매 의도와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역시 품질이 떨어졌을 때 가장 크게 악화됐다.
연구진은 소비자가 품질 저하에 유독 강하게 반발하는 현상을 ‘스킴플레이션 페널티(skimpflation penalty)’라고 부르고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품질 저하는 다른 방식보다 알아차리기 어려워 소비자에게 더 기만적으로 느껴진다. 가격 인상은 구매할 때 바로 알 수 있고 용량 축소도 포장을 보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반면 성분이나 원재료를 조금씩 바꾸는 품질 저하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소비자에게 ‘몰래 속였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