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평소 유튜브로 여행 콘텐츠를 즐겨 찾아보다 보니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의 여행기들도 종종 접하게 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사람들 중엔 “일본이나 중국에 온 김에 어쩌다 들른 것” 정도가 아닌 한국이 ‘궁극적 목적지(ultimate destination)’인 사람들이 훨씬 많아져 눈길을 끕니다.
주로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들이 로컬(현지인)들이 찾는 공간을 찾아 망원시장의 맛집, 성수동의 팝업스토어 등을 누비는 모습을 보면 현지인보다 더 야무지게 서울을 경험하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소셜미디어상에서 조회 수가 높은 콘텐츠는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 입장하거나 인사동에서 전통 기념품을 사는 모습의 전형적인 관광 콘텐츠가 아닙니다.
LG트윈스 티셔츠 차림에 치맥까지 사들곤 잠실야구장에서 ‘파도’를 타는 영국인 유튜버, 편의점에서 사온 얼음 컵에 파우치 커피, 바나나우유를 섞어 넣으며 “이거 꼭 해보고 싶었다”고 외치는 호주의 인플루언서 등이 보여주는 서울에서의 사소한 일상에 더 많은 글로벌 시청자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튜브 콘텐츠만 봐도 세계인들이 서울 여행을 통해 기대하는 건 ‘일상의 발견’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908년 창간된 일본 라이프스타일 잡지 ‘뽀빠이’가 올해 7월 커버스토리로 서울을 다루며 엄선한 음식점 33곳 중 상당수가 전통적 관광지가 아닌 힙한 상업시설, 고즈넉한 주택단지 같은 일상 요소가 녹아든 곳에 위치한다는 사실도 현지인과 같은 일상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하이퍼로컬’ 트렌드를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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