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sed on “Visible from Afar: Remote Employees’ Collaboration Responsiveness to Managerial Requests” (2026) by Hui Liao, Yasha Spriha, Qiang Feng, Li Zhu, Zhengyi Zhao in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이 자료 한번 확인해줄 수 있나요?”
재택근무를 하는 날 상사에게 메신저로 업무 지시가 왔다. 사무실에 있었다면 지금 하던 일을 마친 뒤 답했을 대수롭지 않은 업무였다. 그런데 집에서 일하는 날은 다르다. 바로 답장을 보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이 생긴다. 내가 사무실 밖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사가 알아주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메릴랜드대와 애리조나주립대, 중국 베이징대 등 공동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행동은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연구진은 재택근무자가 사무실 근무자보다 상사의 협업 요청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의 배경에 비가시성 불안(invisibility anxiety)이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이 관리자에게 보이지 않거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지 모른다는 불안이다.
연구진은 재택근무 명령 전후의 실제 직장 데이터를 활용한 자연실험을 실시했다. 분석한 협업 기록은 175만8540건에 달했다. 여기에 직장인 설문조사, 두 차례의 사전 등록 상황 실험, 두 단계로 구성한 사전 등록 행동 실험을 추가로 진행했다. 서로 다른 방법을 활용한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재택근무가 직원의 비가시성 불안을 높이고 상사의 협업 요청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든다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