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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리더가 : 배재훈 HMM 전(前) 대표이사

“내가 잘 몰라서”… 직원에게 이렇게 다가가라

장재웅 | 363호 (2023년 0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배재훈 HMM 전 대표가 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를 흑자 전환시키며 화려하게 부활시킬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고객 서비스 마인드다. 그는 LG전자, 범한판토스 등 다양한 회사에서 리더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운업체인 HMM에 고객 서비스 마인드를 이식했다. 또한 격식과 위계를 내려놓고 지시하기보다 경청하기를 앞세우는 ‘코칭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애자일 조직 문화 도입 등 보수적인 해운업계에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 점 역시 조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성장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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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과 2021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된 종목은 단연 ‘HMM(옛 현대상선)’이었다. 2020년 초 3700원에 불과했던 HMM 주가는 약 1년 반 만인 2021년 5월28일, 종가 기준 5만11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반 사이 주가가 10배 넘게 폭등한 것이다. 이 같은 주가 급등에 국내 투자자들은 HMM을 두고 미국 테슬라에 빗댄 ‘흠슬라’라고 부르며 열광했다.

HMM 주가 급등은 실적 개선 덕분이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회사는 2020년부터 컨테이너 시황 개선과 함께 영업이익 981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부활했다. 또한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7조3775억 원까지 뛰어오르며 9년여간의 손실을 1년 만에 만회했다. 이런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를 이끌어 낸 이는 2019년 3월부터 회사를 맡은 배재훈 HMM 전(前) 대표이사다.

배 대표는 2019년 HMM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장기화된 영업 적자로 사기가 떨어진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해운 산업 재건’이라는 공동의 목표 의식을 전파하기 위해 취임 직후부터 직급·부서별 간담회 실시, 국내외 지점·사무소 방문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월례조회도 신설해 회사 실적 및 주요 현안을 직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선사들과 적극 만나 스킨십을 강화하고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19년에는 HMM의 숙원 사업이었던 해운 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에 성공해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배 대표는 HMM에 화주 입장에서 업을 바라보는 이른바 ‘고객 중심 마인드세트’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디지털 기술 및 애자일 조직 문화 도입 등 기존 해운업계에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들을 끊임없이 추진했다.

배 대표의 이 같은 과감한 시도는 지난 40여 년간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 덕분이다. 배 대표는 LG상사(현 LX International), LG반도체, LG전자 등을 거치며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노하우를 체득했다. 특히 LG전자 근무 시절에는 ‘초콜릿폰’ 글로벌 마케팅을 진두지휘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LG전자에서 고객 서비스 마인드와 글로벌 감각을 키운 배 사장은 2010년부터는 범한판토스(현 LX판토스) CEO로 취임해 재임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 개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공 경험과 경영 노하우가 HMM에 이식되면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배 대표는 2022년 3월 임기를 마치고 HMM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바쁘게 활동 중이다. 한국코칭협회 수석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오랜 기간 CEO로 일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CEO 코칭을 통해 다른 CEO들에게 전파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 출간한 저서 『B2B 경영, 훅하고 딜하라』 홍보를 위해 유튜브 촬영, 기업 강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한 멘토링에도 나서고 있다. “‘최소한의 개입’과 ‘최대한의 자율’을 보장해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신념으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배재훈 전 HMM 대표를 DBR이 만나 리더십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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