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인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주목받는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했다. 초개인화 시대의 도래는 단지 기술 발전의 의의를 넘어서 산업혁명 시대에 잃었던 개인으로서의 인간성, 고유의 특징을 당위적으로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깊은 의의를 갖는다. 하지만 아직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조직 바깥을 향한 초개인화는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지만 그 시선을 조직 내부로 향해보면 우리는 여전히 19세기의 테일러리즘-표준화, 평균, 계층주의-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초개인화의 핵심은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로 등한시돼 왔던 ‘개개인성(Individuality)’의 회복이다. 실제 초개인화 키워드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고객 마케팅 분야 등에서 초개인화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을 중심으로 놓고 보면 기업 외부에 고객에 대한 개개인성에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다양한 사람이 모여 하루 중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라는 조직 내부의 개개인성 회복은 여전히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 기업들의 조직 시스템과 문화에서 개개인성이 무시됐던 이유는 최근까지도 ‘과학적 관리법(scientific management)’이라는 이름으로 현대 경영학의 중심을 지켜온 ‘테일러리즘(Taylorism)’ 때문이다. 프레데릭 테일러가 1890년대에 제시한 이 개념은 이후 무려 130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부분의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이 테일러리즘의 핵심은 바로 ‘표준화(standardization)’다.
이재형re.jae@kakao.com
엠지알브이(MGRV) CHRO, 이사
필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휴먼컨설팅그룹(HCG) 수석 컨설턴트를 거쳐 인공지능 스타트업 수아랩(현 코그넥스 코리아)과 핀테크 스타트업 어니스트펀드의 조직/인사를 총괄했다. 현재는 코리빙(Co-Living) 브랜드 맹그로브(Mangrove)를 운영하는 임팩트 비즈니스 기업 MGRV의 피플 그룹을 리드하고 있다. 저서로 『초개인주의: 가장 인간다운 인간, 조직, 그리고 경영에 대하여(한스미디어, 2022)』, 공저로 『네이키드 애자일: 경영의 눈으로 애자일 바로보기(미래의 창, 2019)』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