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스테이, 즉 숙박 경험을 큐레이션하는 웹진으로 시작한 스테이폴리오는 스토리를 통해 안목을 갖춘 이른바 ‘안목인’들이 이 스테이를 체험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한다. 문제 해결 중심의 서사보다는 경험자의 시선에서 공간 기획자의 의도를 따라가는 서사를 통해 스테이 경험을 제안한다. 아울러 양질의 콘텐츠를 더욱 많은 사람에게 노출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실제 스테이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역동감 있고 생생한 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끈다. 스토리로 모은 사람들의 관심을 예약으로 이끌기 위해 숙박 가능 인원, 교통편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실험을 진행한다.
저명한 정신분석가이자 리더십 학자인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인시아드대 교수는 인간을 ‘호모 내러투스’, 즉 이야기하는 존재로 정의하며 스토리텔링을 단순한 말하기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효과적인 장치라고 말한다. 마케팅과 브랜딩 영역에서 스토리텔링 기법이 연구되는 본질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잘 만들어진 스토리가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2015년 ‘감도 높은’ 숙소를 큐레이션해 소개하는 웹진으로 출발한 스테이폴리오(Stay-folio)는 현재 예약 기능을 갖춘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제주도의 포도호텔, 서울의 한옥에세이 등이 스테이폴리오의 픽(Pick)을 통해 안목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한번 머물고 싶은 숙소로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약 10년 동안 공간의 이야기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진솔하게 풀어내며 스테이폴리오가 제안한 차별화된 숙박 경험을 체험하는 ‘파인 스테이(Fine-stay)’ 개념은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전 의장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리고 2024년 그가 이끄는 스타트업 ‘그란데클립’이 스테이폴리오를 직접 인수했다.
배달의민족의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이자 2024년 스테이폴리오의 대표로 합류한 장인성 대표는 “좋은 스토리는 매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스토리는 직관적으로 이뤄지는 소비 의사결정에서 ‘왜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심어준다”고 설명했다. DBR이 장 대표에게 높은 감도와 낮은 문턱을 유지하며 성과를 만드는 스토리의 조건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