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없는 강소기업 인수해 직접 경영
‘크게 키우기’보다 ‘깊이 있게 잇기’ 전략
Article at a Glance국가 산업정책 관점에서 스몰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공급망의 재편으로 승계나 사업 존속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예비 창업자가 스몰딜로 인수해 경영하는 ‘서치펀드’ 모델이 떠오르면서다. 세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기업 승계 위기’ 상태에 놓였다고 평가받는 고령화 국가, 일본이 대표적이다. 후계자를 찾지 못한 견실한 중소기업을 서치펀드가 인수해 제2의 창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창업주의 철학과 기업의 정체성, 역량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경영인이 혁신적인 요소를 더하면서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다. 이 같은 일본의 스몰딜 기반 산업 혁신 모델은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우리나라에도 시사점을 준다.
‘성장’보다 ‘깊이’를 택한 제조 국가의 전략적 전환제조업이 기반인 국가에서 인수합병(M&A)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언어가 됐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 공급망 재편이라는 3중 압력 속에서 글로벌 저성장 기조는 고착했고 단순한 재무적 이익에만 집중하는 M&A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신 기술 내재화와 조직의 핵심 역량 흡수를 목적으로 한 전략적 인수합병이 국가 단위 산업정책의 연장선에서 설계되기 시작했다.
일본은 이러한 전환의 선두에 서 있다. 공격적 성장보다는 내실 있는 기술력, 후속 세대의 사업 운영 가능성에 무게를 둔 ‘작지만 강한 기업’ 중심의 인수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기업 생애주기 후반부에 접어든 고령 오너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흑자 기업이 후계자가 없어 회사를 닫는 일은 더 이상 드물지 않다”는 일본의 서치펀드 경영에는 미쓰야 시무라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제 일본은 과거의 대형 제조 챔피언을 키우던 국가 전략에서 벗어나 ‘스몰 M&A’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후방 산업의 숨은 강자를 연결하고 보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 기반 및 핵심 기술은 지키되 경영에는 새롭게 숨을 불어넣는다. 바로 이 절묘한 조율의 단초를 일본에서 이미 중소 M&A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서치펀드(Search Fund) 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