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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초개인화 투어
잘 모신 럭셔리 관광객, 열 투자자 안 부러워”

이규열 | 380호 (2023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전 세계의 럭셔리 관광객들이 서울에 눈독 들이고 있다. 최고급 항공편과 숙박 시설을 이용하고 하루 평균 1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럭셔리 관광객은 서울에서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펼치는 기업에 부가가치가 상당한 잠재 고객이다. 럭셔리 관광객이라고 무조건 비싸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건 아니다.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한 콘텐츠를 극도로 개인화된 니즈에 맞춰서 즐기길 바란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사업장을 보고 싶다는 럭셔리 관광객들의 요청도 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사업장의 일부를 대중에게 공개하거나 홍보관을 구축해 이러한 효과적인 홍보 기회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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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에서 하루에 1000달러를 쓸 수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만해도 흡족해지는 초호화 관광을 실제로 즐기는 이들이 있다. 바로 럭셔리 관광객들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럭셔리 관광객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통상 비즈니스석 이상의 항공편을 타고, 5성급 이상 호텔 또는 그에 상응하는 고급 숙박 시설을 이용한다. 체제 기간 동안 대략 미화 1만 달러(약 1351만 원) 이상, 혹은 하루 평균 1000달러(약 135만 원) 이상의 고액을 지출한다.

특히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여행과 소비에 대한 욕구가 해소될 수 있게 되면서 럭셔리 관광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럭셔리 여행 시장 규모가 작년 1조2800억 달러에서 2030년 2조32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행히 BTS, 오징어게임 등 한류의 바람을 타고 있는 한국은 럭셔리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고 싶은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 5월, 한국관광공사는 브라질 국적 관광객 47명이 전용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현지 여행사가 개발한 1인당 10만 달러(약 1억2700만 원)짜리 여행 상품을 구매한 이들이다. 25일간 유럽과 아시아 8개국을 방문하는데 한국에선 경복궁, 광장시장 등을 포함해 3박 4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갔다.

이처럼 부가가치 높은 고객을 끌어모으는 일은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리테일 업계, 공공기관 등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의 비중이 커진 모든 조직의 미션이 됐다. 2001년부터 글로벌 VIP를 대상으로 의전 및 관광 서비스를 제공해 온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는 “럭셔리는 무조건 비싼 게 아니다”라며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고유한 체험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된 투어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프란치스코 교황, 우디 앨런 감독 등 이름만 들어도 깜짝 놀랄 만한 유명 인사들이 코스모진을 통해 한국을 즐기고 갔다. 한편 정 대표는 “한국의 기업을 하나의 콘텐츠로 여기고 방문을 요청하는 럭셔리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며 “부가가치 높은 잠재적 글로벌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효과적인 홍보 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DBR이 정 대표를 통해 럭셔리 관광객을 끄는 초개인화된 공간 경험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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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창업 당시에도 VIP 관광, 럭셔리 관광에 대한 수요가 있었나?

한국에서 국제회의가 하나둘 진행되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이러한 국제 행사를 기획하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참석자들이 편하게 한국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가 없었다. 일반 여행사를 통해 관광을 맡겼더니 참석자들의 불만이 컸다. 보통 국제회의는 1, 2년 주기로 반복적으로 진행되기에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 역시 더욱 다양한 글로벌 행사를 유치하려고 했던 시점이었기에 확장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실제로 한국을 찾는 럭셔리 관광객이 늘었다고 체감하나?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럭셔리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들의 문의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사실 팬데믹 이전에도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럭셔리 관광객들은 꽤 있었다. 예컨대,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한국에 새로운 상품을 론칭하기 위해 방문하는 식이다. 이처럼 유럽, 미주,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주목적으로 하지만 중간중간 여가를 함께 즐기는 ‘블레저(Bleisure, Business+Leisure)’ 차원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

팬데믹 이후 차이가 있다면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게 된 기업 관계자들의 직책이 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한국을 톱 메이저 시장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인지 주로 실무진이 방문해 사업을 논의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점차 기업의 대표급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 일이 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영국의 유명 향수 브랜드 관계자가 방문했다. 신제품을 한국에 입점시켰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팔려 현지 상황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며 앞으로 한국 시장을 자신들의 주요 시장으로 눈여겨볼 것이라 했다.

출장이 아니라 순수하게 휴가 차 방한하는 시니어 관광객들의 유입도 늘어났다. 주로 은퇴한 CEO, 고위 관료 등으로 충분한 자산과 시간을 가진 이들로 럭셔리 관광 관련 업계가 관심을 갖는 핵심 타깃이다. 과거에는 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국가의 시니어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유럽, 미주 등 서구권 시니어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CEO의 자녀, 젊은 CEO 등 2030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이 한국, 특히 서울을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한류로 인해 한국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서구권의 시니어 관광객들은 중국-일본-몽골과 함께 엮은 패키지 투어 형식으로 한국을 방문하곤 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동안 BTS, 블랙핑크와 같은 K팝 아티스트들과 오징어게임 등 넷플릭스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한류를 통해 한국에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하고, 그 속에 비춰지는 모습을 통해 한국이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선진화된 국가라는 점이 알려지게 된 것 같다.

특히 서울은 현대적인 면모와 전통적인 면모가 혼재돼 있는 도시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유입도 늘면서 글로벌 도시로서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모습이 모두 한데 담겨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라고 말한다. 서울 자체를 상당히 다이내믹한 도시로 바라보는 듯하다.

그런데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현지 여행사는 많지 않다. 특히 개개인의 니즈를 세세하게 충족시켜줘야 하는 럭셔리 관광의 경우 더더욱 취급하는 현지 업체가 없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가 그렇다. 마땅한 관광 상품이 없어 개인 차원에서 더욱 비싼 항공료, 숙박료를 지급하지만 이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즐긴다. 그래서 이들이 진짜 VIP인 셈이다.


문화권별로 서울을 찾는 이유가 다를 것 같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럭셔리 관광객의 각기 다른 수요를 충족해줄 수 있다. 예컨대,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국가나 혹은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온 이들은 화려하고 선진화된 서울을 보고 싶어 한다. 인도, 동남아에서 찾아온 이들은 시그니엘 등 프리미엄 호텔을 찾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아티스트의 연예기획사에 방문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뮤지컬, 야구 경기를 보러 가거나 골프를 즐기기도 한다. 중국의 경우 소비 성향이 한국과 많이 유사해졌다. 더현대와 같은 최신 쇼핑 시설이나 요즘 뜨는 성수동 핫플레이스 등을 찾는다. 인생네컷과 같은 프로필 사진 촬영도 인기다. 종종 보면 이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한국의 핫플레이스를 더 잘 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궁금해한다. 급속도로 경제적, 문화적 성장을 이룬 한국이라는 국가의 배경을 궁금해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은 미술관, 박물관이나 경복궁 등 고궁을 주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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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이나 경복궁을 찾는 건 럭셔리 관광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돈과 시간이 충분한 이들이다. 실제 이들이 바라는 건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나 호텔이 아니다. 그런 건 한국을 찾지 않아도 언제나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바란다. 사람마다 니즈도 제각각이라 모든 일정, 프로그램은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기획된다.

쇼핑을 할 때 개인 쇼퍼가 붙는 건 기본이다. 골프를 하러 간다면 국내 유명 골프 선수가 동행하게끔 한다. 경복궁이나 DMZ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를 갈 때도 남들이 다 갈 수 있는 곳을 가는 게 아니다. 예컨대, 에릭 슈밋 회장은 판문점에 주둔하는 유엔군 관계자와의 사전 협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구역까지 둘러보고 갔다.

사소한 디테일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예컨대, 이들이 이동하는 차 안에는 식혜, 한과 등 간식들까지 최고급으로 공수해 세팅해 둔다. 호텔과 연계해 개인 맞춤 컨시어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럭셔리 관광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 인력은 그에 상응하는 매너 교육 등을 받아야 한다.

얼마 전 유럽 럭셔리 그룹사의 고위 임원이 가족들과 함께 서울을 찾았다. 그는 최고급 호텔보다 로컬의 개성을 즐길 수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방문하고 싶어 했다.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장충동에 최고급 에어비앤비 숙소를 마련해 방 청소는 기본, 전담 셰프까지 붙여 호텔만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해 줄 수 있는 럭셔리 관광을 진행하기 위해선 네트워킹, 인프라, 교육 등 수많은 공력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강수량이 많지 않은 중동 국가에서 온 럭셔리 관광객들은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관광을 하다가도 비가 오면 우산도 안 쓰고 비를 맞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밖에서 비를 맞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비와 관련된 체험을 준비한다. 이태원에 위치한 ‘레인리포트’는 비 오는 콘셉트의 카페다. 카페 건물 야외에 인공으로 비를 뿌려 건물 안에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기거나, 야외에서 우산을 쓰고 비를 만끽할 수도 있다.

한류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인기다. ‘블랙핑크 제니가 콘서트 뒤풀이를 한 금돼지식당을 가보고 싶다’는 식이다. 한식 체험은 물론 케이팝 댄스 배우기, 아티스트 공연 관람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팬미팅을 성사해달라는 요청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한국 기업을 방문하고 싶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출장으로 한국 기업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지만 순수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 기업이 궁금하다는 요청이 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최근에는 현대차의 공장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글로벌 완성차 3위에 등극한 현대차의 현장을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보는 듯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 포스코, 아모레퍼시픽 등 글로벌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하이트진로 등 한국만의 특색이 강하게 묻어나는 기업에 대한 럭셔리 관광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럭셔리 관광객을 반기는가?

국내 대기업들은 5, 6년 전만 해도 출장이 아닌 관광을 목적으로 찾아온 이들에게 사업장을 잘 열어주지 않았다.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야 하는, 솔직히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업장을 활짝 여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옥 기획 단계에서부터 일부 구역을 대중에게 열어 둘 목적으로 설계하거나, 더욱 적극적으로는 자체적인 홍보관이나 박물관을 만들기도 한다. 실제 기업에 방문을 요청해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도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홍보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 수백억 원을 들여 광고 송출도 하는데 글로벌 고객이 스스로 사업장에 찾아온다는 건 매우 효과적인 홍보 기회인 것이다. 특히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 하더라도 럭셔리 관광객들은 사업적으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잠재 고객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협업을 먼저 요청하는 기업들도 있는가?

글로벌 고객을 늘리고 싶은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체들이다. 건강 및 미용을 위한 수술을 주목적으로 하는 의료 관광 시장이 국내에 넓게 형성된 만큼 병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오프라인 공연의 티켓을 판매하고자 하는 연예기획사와도 협업한다. 과거에는 한국 사람들을 위해 만든 콘텐츠는 한국 사람들만이 즐겼지만 최근에는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규모에 민감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업을 제안하는 듯하다. 럭셔리 스파 등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서도 협업 요청이 온다. 한국관광공사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럭셔리 관광 관계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실제 한국, 특히 서울을 방문한 럭셔리 관광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우선 크게 두 가지 반응이 나오는 듯하다. 첫째는 친절하고 깨끗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생각 이상으로 선진적이라는 것이다. 50~60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인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 특히 선진국에서 온 사람들에겐 신기한 케이스로 보이는 듯하다. 아울러 이 같은 빠른 발전을 이끈 ‘빨리빨리’ 문화와 워커홀릭 성향이라는 한국의 고정관념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한국을 방문해 보니 의외로 한강이나 공원 등 휴식을 즐길 수 있길 수 있는 장소도 많아 좋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럭셔리 관광이 한국의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한국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나라지만 그 과정에서 전통적인 콘텐츠들을 잘 지켜내지 못했다. 너무 많은 것을 부수고 새로 지었다. 그런데 좀만 들여다보면 발굴되지 않은 한국만의 콘텐츠들이 분명 있다.

박물관이라 하면 보통 크고 근사한 국립중앙박물관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인사동을 방문하면 칼박물관도 있고 돌박물관도 있다. ‘이런 걸 소개해도 괜찮을까’ ‘무조건 가장 잘 알려진 것만 소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럭셔리라고 무조건 비싼 것만을 찾는 게 아니다. 한국 고유의 것을 궁금해한다.

DMZ는 우리에게 아픈 역사이지만 외국인들은 직접 그 역사를 생생히 눈으로 보고 싶어 한다. 실제 DMZ를 찾는 관광객은 외국인이 70%이며 슈밋 회장 역시 두 차례 방한에서 모두 DMZ를 방문했다. 땅굴을 다녀오는 코스가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어서 일정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가 “함께한 수행원들에게 현재진행형으로 흘러가는 역사의 한 공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며 꼭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에는 영화 ‘기생충’의 흥행 이후 방공호를 목적으로 지어졌다는 반지하를 보고 싶어 하기도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조금 창피하고 면이 서지 않는 것 같이 보이는 모습들을 글로벌 관광객 입장에선 오히려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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