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대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2022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상륙했다. 오랜 세월 축적해 온 예술적 인프라, 편리한 도시 환경, 풍부한 K콘텐츠 등으로 아시아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서울의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프리즈 서울’은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전 세계 예술계가 술렁거렸다. 국내 예술계로부터는 거대 플랫폼이 한국 미술 시장을 삼키러 온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프리즈는 서울에 유입될 해외 갤러리와 컬렉터들로 미술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며, 이들이 국내 갤러리와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만들겠다고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 특히 삼청동, 한남동, 청담동 등 다양한 갤러리와 미술관이 위치해 있지만 각각 특색이 다른 지역을 돌아보는 심야 투어 프로그램을 준비해 VIP들이 서울의 다양한 예술과 지역적 매력을 엿보도록 했다. 기업에 프리즈 서울은 ‘아트 슈머’를 끌어모을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파트너십을 통한 아트 마케팅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기술, 크리에이티브 등 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아울러 창의적 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공감이 필요하다.
김환기, 박서보, 윤형근, 이건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부터 파블로 피카소, 폴 세잔, 앙리 마티스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들까지. 전 세계 121개 갤러리에서 모인 명장들의 작품이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내 드넓은 C, D홀을 가득 채웠다. 유신애, 우한나, 유코 모리 등 떠오르는 신예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 아트페어를 순회하며 명작을 찾아다니는 컬렉터부터 ‘힙한’ 현장이라면 빠질 수 없는 MZ세대 등 전문가와 일반인을 막론하고 예술에 관심이 큰 7만여 명의 관람객의 발걸음이 모인 곳은 9월 6~9일 올해로 두 번째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다. 프리즈는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한 아트 매거진으로 2003년부터 아트페어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스위스의 아트 바젤과 함께 글로벌 아트 마켓을 주도하는 아트페어로 꼽힌다.
프리즈는 런던뿐만 아니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아트페어를 여는데 2020년 최초로 선택한 아시아 도시가 다름 아닌 서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 예술 시장이 술렁였다. 보통 아시아 미술계 명소라 하면 중국 컬렉터를 겨냥한 홍콩이나 상하이를 꼽아왔기 때문이다. 프리즈와 함께 세계 2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스위스의 아트바젤은 2013년부터 홍콩에서 ‘아트바젤 인 홍콩’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