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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1. Interview: 박중우 디플HR 대표, 박찬호 클리 대표

“지방의 공장 구인난, 빈집 문제
공유 네트워크로 돌파구 찾았죠”

장선희 | 367호 (2023년 04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고졸과 전문대 출신 생산기능직 구직자들을 위한 ‘고초대졸닷컴’을 운영 중인 디플HR과 지방의 빈집을 활용해 공동 소유 세컨드 하우스를 운영 중인 클리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방 소멸 이슈 해결에 보탬을 주는 스타트업들이다.

디플HR은 ①사무직 위주로 운영되던 채용 플랫폼이 아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생산기능직군만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 형성 ②구직자와 기업 양쪽에 생산직군에 필요한 맞춤형 채용 정보 제공 ③지방 대학 등과의 산학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 등을 주요 비즈니스 전략으로 삼아 성장 중이다.

클리는 ①지방의 저렴한 빈집을 활용해 창업주들이 건축학 전공을 살려 세련된 세컨드 하우스로 꾸미고 ②이를 여러 명이 공동 소유하도록 해 비용 부담을 낮춘 점 ③분양 이후에도 지역사회에 입주민들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돕고 있는 점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인한 지방 소멸 등 인구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 등장해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공공 영역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민간이 나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풀어나가는 사례들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최근 인구문제 해결 관련 분야에 투자 및 컴퍼니빌딩을 추진하면서 ‘DMF(Demographic Product Market Fit)’라는 용어를 만들어 사용했다. DMF는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견하고 나아가 현재 상황을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찾는 방법이란 의미다. 앞으로는 인구문제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취지에서 나온 용어이기도 하다.

그간 사무직 위주의 채용 플랫폼에서 소외됐던 고졸과 전문대 출신 생산·기능직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초대졸닷컴’ 채용 플랫폼을 운영 중인 디플HR과 지방에서 공동 소유 세컨드 하우스 ‘마이세컨하우스’를 운영 중인 클리는 이러한 상황을 비즈니스 플래닝 단계부터 반영한 대표적인 인구 관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이들은 최근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개최한 포럼, ‘스타트업, 인구문제를 푸는 실마리’에 연사로 참여해 성공 비결을 공유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들은 “인구 이슈가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정도로 심각하지만 이를 오히려 큰 기회로 여겼다”고 창업 계기를 전했다. DBR이 디플HR의 박중우 대표와 클리 박찬호 대표로부터 각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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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HR은 고졸 및 전문대 출신 생산직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플랫폼 ‘고초대졸닷컴’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생산직군이 근무하는 공장은 대부분 지방에 자리 잡고 있다. 디플HR은 지방 근무지에 대한 보다 실용적이고 세부적인 정보를 원하는 구직자와 생산직 맞춤형 인재를 찾고자 하는 기업을 연결하며 지방 소멸 문제 해결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2021년 8월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366개의 기업이 가입해 있다. 포스텍에서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한 뒤 디플HR을 창업한 박중우 대표는 “페인포인트가 넘쳐나는데도 관련 경쟁자는 없는 시장이라는 분석에서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점점 지방 소재 생산기능직군의 채용 불균형 해소라는 사회적 영향력까지 생기고 있어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고초대졸닷컴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창업을 준비하며 외국계 유니콘 기업의 아이템을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처음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링크트인인 ‘핸드셰이크’라는 모델을 가져왔다. 기업이 학교로 먼저 손을 내밀어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을 성사시키는 모델이었다. 채용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지만 기업들은 그다지 의욕적이지 않았다. 이미 구직자들에게 인기 있는 기업은 학교에 먼저 손 내밀 이유가 없었고, 규모가 작은 기업은 어떻게 젊은 인재들을 끌어와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몰라 서툴렀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지방에서 만난 생산직 채용 담당자의 말 한마디가 지금의 고초대졸닷컴을 만든 중요한 계기가 됐다.

당시 담당자가 전하는 지방 생산직 채용 현황은 어땠는지.

지방 대기업 계열사에 있는 분이었는데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무엇보다 인사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타깃인 생산직종 구직자들이 모인 공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생산직군 업무를 위해서는 사실상 학점, 어학 점수 같은 수치보다 학창 시절 출결이나 건강 상태처럼 실질적인 정보를 원하는데 이를 알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스타트업 채용을 위해서는 원티드나 링크트인을, 개발자 채용을 위해서는 점핏, 프로그래머스 등의 플랫폼을 찾지만 고초대졸자들을 위한 플랫폼이 없다는 데 착안했다. 지방 불균형에는 이러한 생산직 채용 플랫폼의 부족함이 한몫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취업 플랫폼들과 어떻게 차별화했나.

생산직군 구직자는 사무직과 달리 회사의 규모나 이름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대신 내가 원하는 현장에 통근 버스나 기숙사가 있는지, 교대 형태가 어떤지, 노조 여부는 어떤지 등의 근로 여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원한다. 이에 그동안 공시되지 않았던 맞춤형 정보들을 40만 건가량 수집해 제공하면서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빠르게 매칭할 수 있도록 미리 생산직군에 요구되는 모든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둔다. 인적성 검사까지 완료해두고 채용 기회를 기다린다. 그 덕분에 기업이 원한다면 면접 없이 바로 다음 날 출근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뒀다.

직접 사업에 뛰어들어 느낀 지방 채용 상황은?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정말 심각했다. 충청북도와 전라북도에 업장을 둔 한 사업주는 “사람이 너무 없다”며 우리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해왔다. 전남 순천의 한 공장주는 “채용을 못 해서 공장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지역 소재의 중공업 쪽에서는 “대형 수주가 돼도 작업을 못한다. 매출 손실이 심각하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조선업에서 채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여러 사장님이 “직접 채용 전단지를 돌려야 할 판”이라고 말할 정도다.

구직자들의 반응은.

고초대졸닷컴을 통해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회사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 지방에 사는데 실질적인 정보 덕에 생각보다 좋은 환경의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받는 경우도 많다. “고초대졸닷컴을 통하지 않았다면 정보가 많지 않아 대기업 위주로만 알아보느라 선택지가 적었을 것”이라거나 “무작정 서울 같은 대도시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는 구직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

기업들은 고초대졸닷컴을 통한 채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사내 복지 등의 측면에서 좋은 근로 환경을 갖췄는데도 단지 지방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구직자의 관심 밖에 있었던 중소기업들이 채용에 도움이 됐다고 전해온다. 고초대졸닷컴이 구체적인 근로 조건이 명시된 채용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 지방에 위치한 회사들도 직원들의 복지에 점차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로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한 대표님은 “옆 회사의 근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니 덩달아 신경 쓰게 된다”고도 말했다.

생산기능직의 이직률은 26%로 높은 편이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근무 환경이 예상과 달라서’를 꼽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지역 업장의 복지, 근무 환경이 투명하게 공개되다 보니 구직자들이 막연하게 근무 여건을 추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조건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할 여지가 생겼다.

최근에는 어떻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

요즘도 지방에 있는 전문대나 폴리텍 등과 계속 협약을 맺고 있다. 여수 한영대, 순천 청암대, 울산 울산과학대 등과는 특히 적극적으로 협업 중이다. 이런 식으로 지방에 있는 대학들과 근처 공장, 현장들을 빠르게 연계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구직자들 위주로 플랫폼을 운영 중인데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의 접근성도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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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는 지방의 세컨드 하우스 공동 소유 플랫폼 ‘마이세컨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박찬호 대표는 건축사무소와 부동산 개발, 컨설팅 업무 등을 거치며 관련 경험을 쌓다가 창업을 결심했다. 개인이 혼자 소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지역의 세컨드 하우스를 지분을 나눠 공동 소유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들이 모여 창업한 클리는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 먼저 듀얼 라이프를 경험하고 있던 충남 공주 지역의 시골 빈집을 활용해 공동 소유 세컨드 하우스를 개발하고, 충남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지방의 생활 인구를 늘려가고 있다.

클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히 공간을 짧은 시간 ‘임대’만 하는 에어비앤비 등의 임대 서비스와는 차별화된다. 5명의 소유주가 집의 지분을 똑같이 쪼개 ‘소유’하는 구조다. 소유주가 5명이 넘으면 각자 원하는 시기에 이용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인원을 제한했다. 오직 소유주들만 이용할 수 있고 외부인에게는 임대하지 않는다. 소유주들은 서로 날짜를 조율해 이용 시기를 정한다. 클리 홈페이지에서 소유주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1인당 5000만~6000만 원 선을 부담하게 된다. 한 집당 몇 명의 소유주가 모집됐는지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세컨드 플레이스 후보지는 주로 클리 운영팀의 지역 실사를 거쳐 발굴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하는 세컨드 하우스 입지를 따로 신청받기도 한다. 원하는 지역부터 희망하는 인테리어 콘셉트, 희망하는 이웃과의 관계까지 따로 조사해 반영한다. 지방 소멸과 지방 빈집 증가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타트업 투자 가뭄으로 불리는 요즘에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를 비롯한 여러 임팩트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기도 했다. 다음은 클리의 박찬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방에 ‘공동 소유 세컨드 하우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

마침 공동 창업자 3명 모두 거주지가 한 곳이 아닌 2곳 이상이었다. 직장이 멀리 있어서, 취미가 낚시여서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듀얼 라이프’를 살았다. 직접 경험해 보니 이런 라이프스타일이 좋게 느껴졌고 우리 같은 삶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다. 처음부터 지방 공동화라는 사회적 문제의식에서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지역에 가서 비즈니스를 진행하다 보니 점차 소셜 임팩트가 생겼다.

직접 지방에 가보니 어땠는지.

전수 조사하듯이 세컨드 하우스 후보 지역을 리서치했다. 장소를 선정할 때는 진입로부터 유해 시설이 없고 좋은 풍경으로 진입하는 마을을 찾는다. 곳곳을 다녀보면 마을의 절반 정도가 빈집이거나 방치된 듯한 마을이 많았다. ‘마을 전체가 어쩜 이렇게 텅 빌 수 있나’ 하고 충격을 받았다. 마치 ‘전설의 고향’ 같은 분위기인 곳도 적잖다. 주민들의 거주 환경 역시 심각했다. 단지 지방의 집 몇 군데가 아닌 마을 단위로 세컨드 하우스 단지를 조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공 사례는?

노인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집이 대부분 폐가로 방치된다. 클리가 선보인 집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할머니의 자녀분들이 인근 마을에 살았는데 “어머니 집을 고쳐서 잘 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다. 마을 차원에서도 빈집이 늘어나는 것보다 좋고, 마을 전체에 활력을 가져다주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사회의 반응은?

현재 2곳에서 공동 소유 세컨드 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작년 4분기에 론칭했는데 점점 지역사회에서 피드백이 온다. 첫 번째 세컨드 하우스 지역은 공주시 유구읍이다. 14개 가구뿐이고 모두 노인 분들만 거주한다. 영유아들이 세컨드 하우스에 나타나니 온 마을이 들썩인다. 유구읍 5일장에서도 이 아이들이 인기 스타가 된다고 한다. 그 정도로 마을에 생동감을 주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어떻게 이뤄지나.

세컨드 하우스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은 모두 지역 시장에서 장을 본다. 세컨드 하우스에 머물다가 서울이나 수도권 집으로 돌아갈 때도 모두 5일장에서 장을 봐 간다. 지역 상권과 자연스럽게 연계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 세컨드 하우스에 공용으로 두는 쌀도 공주시에서 우렁 유기농 농법으로 농사지은 쌀이다. 또한 공주 도심에 좋은 카페와 구경거리도 많아 상권과 연계해 투어도 소개하고, 쿠폰도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용객들은 더 이상 지역 방문을 관광지나 휴양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귀중한 삶의 터전으로 여긴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확장해 아예 지역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도 있다.

이용자들과 지역 사이에서 클리는 어떤 역할을 하나.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귀농귀촌할 때 제일 걱정하는 게 지역 텃새다. 하지만 우리는 지역사회에 빈집 발굴을 위해 탐사하던 처음부터 입주민이 생긴 뒤까지도 계속 지역사회와 연결되다 보니 지역민들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맺는다. 지역 잔치를 열기도 하고, 우리 집의 운영 방식에 대해 지역민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그러다 보니 입주민들이 이곳을 찾아도 텃새라는 것이 없고 입주민들과 지역민들이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낼 수 있는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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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음을 실감하는지.

현재 공주시에서만 2곳을 운영 중인데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인다. 여러 지자체 관계자를 만나보면 ‘완전한 이주를 중심으로 한 정책은 실패’라고 다들 인정하고 있다. 생활인구를 늘리는 게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현재 양평, 가평 등 서울 근교의 토지주 또는 지역에 좋은 건물을 지어두었으나 팔리지가 않아 고민인 집주인, 지방 시행사들에서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농촌뿐만 아니라 산촌이나 어촌으로 세컨드 하우스 사업을 확대하고 싶은 계획이다. 현재의 2채 운영을 넘어 올해 20채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DBR mini box

인구문제를 기회로 성장 중인 스타트업들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뷰티 산업부터 저출산 극복을 위한 공간형 돌봄 서비스까지….

인구문제를 기회로 삼아 창업하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이들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인구문제 해결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저출산, 노령화 현상이 심화할수록 가능성이 커지는 시장을 찾아 선제적으로 뛰어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업을 키워갈수록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인구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고 있다. 클리나 디플HR처럼 지방 소멸 이슈와 관련한 스타트업부터 노인 인구만을 타깃으로 한 건강관리나 미용 분야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새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노인을 돌봄의 대상이 아닌 고령화 사회의 소비 주체로서 인식하기 시작한 업체들이 눈에 띈다. 시니어 패션 콘텐츠 스타트업인 ‘더뉴그레이’는 중년 남성을 멋쟁이로 변신시키는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시니어 모델과 인플루언서 양성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3년간 60여 개 기업과 광고 캠페인도 진행했다.

시니어 헬스케어 쪽도 창업이 활발한 분야다. 뇌 건강관리 앱을 선보인 스타트업 ‘데카르트’가 대표적이다. 이 앱은 출시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2021년 구글플레이가 뽑은 ‘올해를 빛낸 숨은 보석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흔히들 ‘치매 예방’이라고 하면 노인들이 모여 건강센터에서 퍼즐이나 맞추는 이미지를 떠올리던 틀을 과감하게 깼다. 대신 치매 관리 앱에 30∼50대의 젊은 감성을 입힌 것이 시니어들로부터 호응받는 비결로 꼽힌다.I

이 밖에도 일하는 노인 인력 기반의 정기 배송 대행 솔루션 ‘옹고잉’을 운영하는 내이루리는 최근 11억8000만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완료해 눈길을 끌었다. 내이루리는 노인 배송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물류 정기 배송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 문제 외에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육아 분야 스타트업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아워스팟은 7∼9세 아이를 둔 부모들의 방과 후 돌봄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존의 서비스들이 주로 아이들을 돌봐주는 튜터를 매칭해 주는 형태인 것과 달리 공간형 돌봄 센터를 제공한다. 동네에 기반한 어린이 전용 공간 1호점을 서울 마포구에 열어 운영 중이다.

육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키즈닝’을 운영 중인 밀크코퍼레이션도 육아 소비 정보 비대칭을 경험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문제점과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호응을 얻고 있다. 키즈닝은 육아 셀럽을 AI 테크 기반으로 연결해 주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키즈닝은 지난해 2월 플랫폼을 정식 출시해 11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25만 회, 회원 수 14만 명을 각각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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