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오자, 지점장과 직원들 몇 명이 흡연실로 향한다. 흘깃 보니, 박 대리 역시 바로 담배를 챙겨 뒤따라간다. 다 같이 우르르 가면서, 누군가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했는지 화기애애하게 웃고 있다.
흡연을 하지 않는 김 대리는 매번 흡연부스에서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말할까? 아니면, 승진 대상자에 대해서 이야기가 오고 가나?’ 얼마 전, 우연히 흡연부스 근처를 지나가다가 지점장님과 박 대리가 꽤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박 대리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고 있었고, 지점장님은 박 대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열심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흡연장소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하지만 김 대리는 단순히 흡연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회사나 지점 내 주요 정보가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비공식적인 의견들이 오가는 소통의 장이 흡연장소 아닐까.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지점장님 등 상사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김 대리나 비흡연자들에 비해, 아무래도 흡연장소에서는 상사들을 쉽게 접하고 친밀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흡연하러 갈 때마다, 사무실에 남아있는 김 대리는 내내 마음이 불안하다.
“담배라도 배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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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규정 교수
함규정의 1분 코칭 저자
지난 10년간 196개 기업의 임원과 팀장들을 코칭해 온 임원전담코치이자 리더십∙기업소통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