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6.8.11 뉴스1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전체 수출액도 3개월 연속 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전체 수출액이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8.7% 늘어난 982억5000만 달러(약 134조4551억 원)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2.5% 늘어난 635억1000만 달러(약 86조9452억 원)였다.
이에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83억4000만 달러가 늘어난 347억5000만 달러(약 47조70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대 흑자 행진이다. 올해 1월부터 누적된 수지는 2025억 달러(약 277조9000억 원)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2억 달러 늘었다.
8월에도 반도체가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에 비해 209% 늘어난 466억5000만 달러(약 64조270억 원)였다.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반도체 수출은 2월 251억 달러를 시작으로 3월 328억 달러, 5월 372억 달러, 6월 448억 달러 등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월간 기록을 새로 썼다. 6월부터는 석 달째 40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반도체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품목들의 수출도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컴퓨터 수출액은 62억4000만 달러(약 8조6000억 원)로 전년 대비 419.5% 증가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속에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보다 21.2% 늘어난 18억8000만 달러(약 2조6000억 원)였다. 이른바 ‘칩플레이션’ 영향으로 가격이 뛴 신규 스마트폰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면서 10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자동차·선박 등 주력 수출 상품의 수출액 감소로 전체 수출액은 역대 월간 실적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8% 감소한 38억5000만 달러(약 5조3000억 원)에 그쳤다. 주요 수출업체의 하계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수출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선박 역시 인도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45.9% 감소한 16억9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의 수출액을 나타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수출 물량이 줄었음에도 각각 수출액이 65.3%, 12.2% 늘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안으로 인해 수출 단가가 높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출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기업 통상환경 변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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