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 존슨 키윗오프쇼어 최고경영자(왼쪽부터)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조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D현대 제공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사에 군함 건조를 맡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조선소들의 미국 내 선박 건조 및 협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화는 미국 정부 선박을 수주하는 등 필리조선소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고, HD현대도 한미 선박 공동 건조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한화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에서 미국 해사청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MRIV는 미사일 비행 시험을 할 때 궤적을 추적하고 원격으로 측정 자료를 수집하며 통신 및 시험 결과 분석도 지원하는 배다.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전 지구적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돔’ 구축에 활용될 장비로 알려져 있다.
한화는 이 선박 건조를 위해 미국 선박 건조 관리 기업인 ‘토트(TOTE)서비스와 협업한다. 토트서비스는 건조 전반에 대한 일정과 비용 관리 등 행정을 총괄하고 한화는 필리조선소에서 선박 실물을 건조한다.
HD현대도 현지 기업과의 선박 건조 협력을 강화 중이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키윗오프쇼어 본사에서 미국 종합 설계·조달·시공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키윗은 북미 및 남미 지역에서 대형 해양 구조물 제작 설치 및 시운전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미국 현지에서 선박 공동 건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국방부와 해군이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에 전투함, 급유함 등에 대한 건조 역량 정보 요청(RFI)을 보내는 등 미국 군함을 한국이 건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군함 건조 시장 규모는 총 1조750억 달러(약 160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국은 ‘번스-톨레프슨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금지하고 있지만 최근 해외 건조를 합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은 특히 한국이 최근 전력화한 ‘충남급 호위함(FFG-III)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급 호위함은 3600t급으로 2024년 12월 HD현대중공업이 선도함을 해군에 인도하면서 전력화가 시작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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