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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사내 교육 받은 근로자는 ‘업무 증강’
AI 자동화 위험 낮추고 임금 올라

최호진 | 434호 (2026년 2월 Issue 1)
▶ Based on “Firm training, automation, and wages: International worker-level evidence” (2026) by Oliver Falck, Yuchen Guo, Christina Langer, Valentin Lindlacher and Simon Wiederhold in Research Policy, Volume 55.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내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 제공하는 사내 교육(Firm training)이 근로자의 ‘자동화 위험’을 완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자동화 위험이란 ‘근로자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가 기술에 의해 자동화될 위험’을 뜻한다.

독일 뮌헨대, 드레스덴공과대, 할레대, 미국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진은 37개국 9만여 명의 근로자 데이터를 분석해 사내 교육이 근로자의 자동화 위험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이 직업(Occupation) 단위로 자동화 위험을 분석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개별 근로자가 수행하는 구체적인 직무(Task)를 기반으로 개인별 자동화 위험을 정밀하게 측정했다.

연구 결과, 지난 1년 내 사내 교육이나 직무 관련 교육에 참여한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근로자에 비해 자동화 위험이 3.8%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균 자동화 위험(약 46%)을 기준으로 보면 약 8%에 해당하는 수치로 교육이 자동화 기술에 의한 대체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낮춰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의 효과는 단순히 일자리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도 이어졌다. 사내 교육을 받은 근로자는 시간당 임금이 약 7.1% 상승했다. 연구진은 이런 임금 상승분의 약 15%가 교육을 통해 자동화 위험이 낮아진 데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사내 교육이 어떻게 근로자의 자동화 위험을 낮출까? 연구에 따르면 교육은 근로자가 수행하는 업무의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은 기계가 대체하기 쉬운 육체적 기술이나 단순 반복 작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복잡한 문제 해결, 타인 설득, 협상, 교육, 조언 등 자동화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역량을 발휘하는 업무를 더 많이 수행하게 됐다.

또한 사내 교육은 근로자의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신기술을 경쟁자가 아닌 도구로 활용해 더 복잡하고 가치 있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기술 변화에 적응하게 만든 셈이다.

주목할 점은 사내 교육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쏠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성별, 연령,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그룹에서 사내 교육은 자동화 위험을 낮추고 임금을 높이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사내 교육이 고학력자나 젊은 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취약 계층을 포함한 근로자 전반을 위한 효과적인 업스킬링(Up-skilling) 수단임을 시사한다. 한편 교육의 효과는 교육 기간이 길수록, 고용주가 비용을 전액 또는 일부 지원할수록 더 강력하게 나타났다. 이는 고용주가 비용을 투자할 만큼 실질적인 직무 기술 향상을 목표로 교육할 때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는 사내 교육을 단기적 복지나 형식적 제도가 아닌 생산성 향상을 전제로 한 전략적 투자로 설계해야 함을 시사한다. 자동화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투자와 더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 연구는 자동화 시대의 승부처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과 인재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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