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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olumn

‘가능한 AI’에서 ‘쓰이는 AI’로의 대전환

김법정 | 434호 (2026년 2월 Issue 1)
CES 2026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느낀 핵심 키워드는 단연 ‘실용’이었다. AI 기술의 무게중심이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에 머물지 않고 산업 현장과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활용’ 단계로 완전히 넘어갔기 때문이다. 과거의 CES가 개념 검증(PoC) 위주의 청사진을 보여줬다면 올해 전시된 데모들은 AI가 스마트 가전과 모빌리티, 로봇 등 연결된 기기들 속에서 얼마나 매끄럽게 작동하며 현실의 편익을 만들어내는지를 증명하는 데 집중했다.

가장 먼저 변화가 감지된 곳은 스마트 가전 분야였다. 국내 기업들은 더 정교한 ‘생활밀착형 솔루션’으로 완성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가전을 개별 제품이 아닌 ‘통합된 주거 환경’으로 묶어 연결된 기기와 루틴을 통해 AI가 ‘있는 듯 없는 듯’ 생활의 마찰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LG전자 또한 AI 홈 관점에서 가전이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에너지·안전 같은 핵심 가치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배려’ 구조를 강조했다. 반면 중국 TCL은 TV와 디스플레이를 축으로 콘텐츠 소비를 개인화했다. ‘가전의 AI화’가 결국 사용자 즐거움의 재설계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기기들의 ‘똑똑한 실용화’를 가능케 한 숨은 주역은 컴퓨팅과 칩세트의 혁신이다. 퀄컴은 온디바이스 AI와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을 앞세워 로봇·차량·에지 기기 전반에서 ‘현장에서 즉시 작동하는 AI’를 현실화했다. AMD는 PC 영역에서 AI 가속 성능을 끌어올려 사용자 단의 실행 속도를 높였고 레노버 등 제조사들은 이를 제품에 녹여내며 AI가 ‘특별한 기능’이 아닌 ‘기본 사양’이 되는 흐름을 가속화했다.

로봇, XR(확장현실) 분야에서도 ‘현실성’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쏟아졌다. 중국 유니트리(Unitree)는 1만6000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휴머노이드 G1을 공개하며 로봇 시장의 핵심이 ‘동작 구현’에서 ‘가격 경쟁력과 운용 안정성’으로 넘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TCL의 AR 안경 또한 음성 비서와 컴퓨터 비전을 결합해 실시간 번역과 정보를 제공하며 XR 기기가 미래의 장난감이 아닌 일상의 든든한 보조자로 진입했음을 증명했다.

CES 2026은 AI 기술이 ‘가능한(Possible) AI’에서 ‘쓰이는(Usable) AI’로 전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제 경쟁의 본질은 모델의 성능 수치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UX)과 운영 관점에서 AI를 얼마나 매끄럽게 ‘살아 있는 기능’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AI는 전시장의 화려한 데모를 지나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 파트너로 우리 곁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달라진 본질을 놓치지 않고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생명력 넘치는 기술을 고민할 때다.
  • 김법정

    김법정bob.kim@wiseplus.com

    와이즈플러스 대표

    온디바이스 AI를 ‘가능성’ 단계에서 ‘현장에서 쓰이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 온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다. 다양한 센서·인공지능(AI) 기능을 하나의 워크플로로 엮어 운영 가능한 서비스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오케스트레이션 기반 솔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다. 메타(Meta) 스마트 글라스, 퀄컴(Qualcomm) 칩세트 기반 에지 디바이스 등 다양한 글로벌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다양한 센서와 생성형 AI를 결합해 모빌리티·로봇 등 일상 기기에 AI를 구현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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