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핵심 마케팅 채널로 부상한 소셜미디어가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브랜드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인스타그램은 AI를 기반으로 사용자 피드에 노출되는 콘텐츠의 범위를 확장하는 반면 틱톡은 AI가 추천할 콘텐츠의 카테고리를 사용자가 직접 설명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소셜미디어가 하나의 커머스로 기능하게 됨에 따라 실제 캠페인을 제작, 재구성, 타기팅하는 등 캠페인 전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도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마케터가 직접 캠페인을 설정했을 때보다 AI가 자동으로 캠페인을 설정했을 때 효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AI 기술이 소셜미디어의 작동 원리를 바꾸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AI는 이제 브랜드가 소비자와 관계를 맺고,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고, 심지어 감정까지 큐레이션하는 브랜딩의 중심 엔진이 되고 있다.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날의 브랜드는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감지해 공감과 몰입을 유도하고 그 감정 곡선에 따라 최적화된 메시지와 경험을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소셜미디어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맞닿는 가장 역동적인 접점으로 자리 잡았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은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관심사를 예측하고, 감정을 읽으며, 콘텐츠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브랜드의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화다. 이는 2017년 이후 TV를 대신하는 주요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은 소셜미디어 중심의 디지털 마케팅 환경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암시한다.11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 시장의 규모는 TV 광고 시장의 규모 대비 약 3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닫기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각각 약 30억 명, 20억 명으로 메타는 도합 50억 명이 넘은 MAU를 거느리고 있다. AI가 어떻게 소셜미디어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그 변화가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과 브랜딩 패러다임에 어떤 전환을 요구하는지를 살펴보자.
AI로 사용자의 숨은 니즈 포착하는 메타
메타는 AI(인공지능) 인재들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최근 메타는 AI 연구자 영입에 수십억 달러의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스타급 AI 연구자들을 영입해 사이닝 보너스로 최대 1억 달러(약 1370억 원)를 지급하거나 일부 핵심 인재에게는 4년에 걸쳐 최대 3억 달러(약 4140억 원) 수준의 보상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처럼 메타의 공격적인 AI 인재 사냥은 메타의 다음 성장 동력이 AI에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메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틱톡, 유튜브 등 굴지의 글로벌 소셜미디어에서 AI를 전략적 도구로 도입하려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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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seungyun@konkuk.ac.kr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디지털 문화 심리학자다. 영국 웨일스대에서 소비자 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에서 경영학 마케팅 분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영리 연구기관 디지털마케팅연구소(www.digitalmarketinglab.co.kr)의 디렉터로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공간은 경험이다』 『디지털로 생각하라』 『바이럴』 『구글처럼 생각하라-디지털 시대 소비자 코드를 읽는 기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