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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위드 코로나 시대, 트래블 테크의 진화

AI로 항공료 등 예측하고 랜선 출장
기술보다 ‘여행의 본질’ 우선해야

김다영 | 332호 (2021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여행 상품 탐색 및 예약 부문에 집중됐던 여행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전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랜선 여행, 인공지능을 활용한 항공/호텔 가격 예측과 맞춤 여행 설계, 비대면/비접촉 서비스 강화 등 트래블 테크는 이제 여행 산업 전반의 핵심 경쟁력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의 본질’이 첨단 기술보다 우선하는 가치란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고객의 경제적 이득을 최우선 순위로 여기는 호퍼(Hopper), 고객이 직접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원격 출장 서비스 포트(Port), 구글 트래블보다 더 나은 개별화된 맞춤 여행을 설계해주는 스토리시티 등은 ‘좋은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게 편리함과 효용을 제공한다’는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한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을 앞당겼다.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여행 산업 역시 산업 전반에서 격변을 겪으며 새로운 시장 질서를 맞이하는 중이다.

여행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4대 첨단 기술인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를 접목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여행 상품 탐색 및 예약’ 부문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에 기술 기반 디지털 비즈니스로 탈바꿈했다. 과거 이 부문을 주도했던 오프라인 여행사의 역할은 대폭 축소됐고 온라인 플랫폼이 관련 시장 전반을 점유했다.

코로나19는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기반 여행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AI와 핀테크,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꾸준하게 개발해온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오랜 기간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글로벌 플랫폼들의 위상이 흔들거리는 조짐도 엿보인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여행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비대면’과 ‘거리 두기’다. VR/AR 기술로 가상과 현실을 조합해 실감 나는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방문지의 대기 인원 정보를 알려주는 등 트래블 테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원격으로 해외의 전문가에게 무언가를 배우거나 심지어 출장을 대신 가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글로벌 여행 산업 전반에 나타난 팬데믹 이후의 트래블 테크 동향을 짚어보고 ‘위드 코로나’ 시대, 국내 여행 산업은 트래블 테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새로운 질서
호퍼, “고객 이익이 최우선”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자 이동량(트래픽)은 30년 전인 1990년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0년 한 해 국제 관광객 수가 10억 명 이상 줄었고, 이로 인해 여행 산업이 입은 피해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 피해의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 팬데믹으로 글로벌 이동이 제한되면서 특히 관광 목적의 트래픽은 송두리째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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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히려 팬데믹 기간, 사용자가 대폭 증가하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여행 강자를 위협하는 여행 스타트업이 있다. 미국의 항공 호텔 예약 플랫폼 호퍼(hopper)다. 익스피디아 부사장을 지낸 프레드릭 랄론데가 창업한 호퍼는 2020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여행 애플리케이션(앱)’ 1위에 올랐다.2 2위는 익스피디아와 함께 글로벌 여행 온라인 플랫폼(OTA, Online Travel Agency)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해온 부킹닷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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