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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게임 1세대 개발자인 송재경 넥써스 고문이 1인 개발 게임 ‘오픈MMO’를 선보였다. 대규모 인력과 자본, 시간을 요구하는 MMORPG를 AI를 활용해 홀로, 빠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AI와 함께 일하며 가장 크게 느낀 변화로 ‘일의 감각’을 꼽았다. 인간과 완전히 다른 AI의 작업 능력과 업무 시계 앞에서 30년 넘게 쌓은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조직의 업무, 흐름, 구조, 일의 속도와 방식까지 AI의 감각에서 재설계해야 한다는 게 송 고문의 조언이다. AI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감안해 더 많은 실험과 시도를 하면서 앞으로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언어는 소통과 연결의 도구다.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수단이다. 외국어에 능숙한 사람들은 국경을 넘어 지식과 정보를 옮기고, 분절한 세계를 하나로 연결했다. 과학자는 세계의 원리를 찾아 인간의 언어로 풀어냈고, 수학자는 세상의 질서를 수와 기호의 언어로 표현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 개발자가 있다. 이들은 기계의 언어를 다룬다. 0과 1의 세계에서 코드를 통해 인간이 원하는 일을 기계가 수행하게 했다. 오늘날 우리가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쓰는 수많은 디지털 서비스가 그렇게 탄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이 오랜 흐름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AI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인류가 쌓은 방대한 언어와 지식을 학습했다. 자연어는 물론 이미지와 음악, 수식까지 수많은 형태의 정보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특히 흥미로운 변화는 기계어의 영역에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란 형태로 나타났다. 이제 사람은 기계의 언어를 배우지 않고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쓰는 평범한 말로 얘기해도 AI가 직접 실행 가능한 코드를 만든다. 앱 마켓이나 온라인 플랫폼에선 일반인이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코드를 몰라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대는 이미 현실이 됐다.
이 점에서 한국 온라인게임 1세대를 대표하는 개발자 송재경 넥써스 고문이 지난 7월 선보인 MMO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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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MMO(오픈MMO)’는 의미가 크다. 오픈MMO는 송 고문의 1인 프로젝트다. 원화를 그리고, 3D 모델과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음악과 효과음을 제작하며, 코드를 짜는 일 등 제작 전반에 AI를 활용했다. 게임 안에 AI가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접속하는 것도 독특하다. 접속한 캐릭터가 인간인지 AI인지 구분하지 않은 채 상호작용하도록 설계했다. 단순히 유명 개발자가 AI로 혼자 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로 중요한 건 아니다.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등 한국 게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을 개발한 그는 ‘아키에이지’를 만든 엑스엘게임즈의 창업자로서 경영 관점에서도 게임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90년대 온라인게임의 태동기, 한 명의 개발자로 시작해 대규모 개발 조직의 리더, 게임 회사의 수장으로 MMORPG 제작을 이끌었다. 30년 넘게 개발자와 경영자로 게임 제작의 거의 모든 단계를 경험했다는 얘기다. 그런 송 고문이 AI를 활용해 홀로 제작 전반을 맡았다는 점에서, 체감한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