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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the Legendary CEO - 조정남 전 SK 텔레콤 부회장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가치 있다… 직급·역할 불문하고 아이디어 모아라”

정지영 | 182호 (2015년 8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하며 SK텔레콤의 가치를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조직의 성장이 조직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봤다. 조직이 리더의 능력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리더보다 더 좋은 의견을 낼 수 있는 조직원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내 부서에 있느냐를 가장 먼저 봤다사람이 없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외부에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친화력 등이 42년 동안 조직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손혜령(미 다트머스대 경제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2008 325, SK그룹은 한 임원을 위해 두 번의 퇴임식을 열었다.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324일에는 다른 임원의 퇴임식과 다를 것 없는 공식 퇴임식을, 이튿날인 25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인 퇴임식을 열었다. 이날 최 회장은 직접 나서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했다. 회사의 성장을 주도한 그룹 내 원로에 대한 특별 예우였다.

 

그 임원이 바로 조정남 SK텔레콤 전 부회장이다.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 상용화를 이끌어내며 국내 통신 산업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당시 국내 이동통신 기술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뒤처져 있었고, 아날로그 기술조차 완벽하게 갖추지 못한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CDMA 상용화는 획기적인 발상과 투자였다. 이 덕분에 SK텔레콤은 업계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었다. DBR42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조 전 부회장을 만났다. 그는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무리 똑똑한 개인이라 하더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조직원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CDMA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기여했다.

CDMA 도입 배경 및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미국, 프랑스 등 외국 의존에서 벗어나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국산화해야 한다는 니즈가 커지던 때였다. SK텔레콤에서도 이에 대한 필요성과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욕구가 컸다. 여러 가지로 국산화를 모색하던 중에 당시 미국의 벤처기업이었던 퀄컴이 코드를 분할해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걸 알았다. 당시 어느 나라의, 어떤 통신사도 그 기술을 상용화하지 못한 때였다. 그때 SK텔레콤이 그 기술을 갖고 와서 국내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제조사와 같이 단말기도 개발했다. 단말기에 CDMA가 가능한 퀄컴의 칩을 꽂고, SK텔레콤 기지국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CDMA를 상용화했다라는 건 이런 의미다.

 

SK텔레콤이 CDMA를 상용화기 전에는 아날로그 기술밖에 없었다. 그래서 단말기를 제조하는 회사도 적었고 휴대전화 보급률도 높지 않았다. 통화가 잘 안 터지는 곳도 많았다. 그런데 CDMA가 상용화되면서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졌고 단말기 가격도 낮아지기 시작했다. 불통 지역도 많이 줄었다.

 

이때는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다기보다는 우리 팀원들이 정말로 잘해준 것 같다. 당시는 모두가 열정적이었다. 한 임원은 새벽 3시에 개발실에 전화해서지금 몇 시인데 자냐, 이놈들아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들었다. 그러면 직원들이 일어나 다시 연구에 몰두하곤 했다. 그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 나는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대한석유공사(유공)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CDMA를 세계 최초 상용화할 때만 하더라도 사실은 화공기술자 쪽에 더 가까웠고 통신기술이나 업계 상황 전반에 대해서 내가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 못됐다. SK텔레콤에는 통신 분야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많았고 그들이 잘해줬다. 잘 모르면 용감하다고, 아마 통신기술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 같다.

 

 

 

Choi Hoon-Seok

 

서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1966년 대한석유공사(유공)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SK그룹이 유공을 인수하면서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SK텔레콤 전무를 거쳐 1998 SK텔레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2008 3월 부회장으로 퇴임했다.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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