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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식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 디자인 랩 상무

명동 한복판에 피어난 꽃의 공간, 아름다운 경험을 디자인했다

최한나 | 149호 (2014년 3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혁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과정은 일종의 경험이다. 특히 어떤 도시를 방문했을 때 해당국 고유의 브랜드를 현지에서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은 소비자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아모레퍼시픽이 방문 관광객이 가장 많은 서울 명동에 마몽드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것은 그 같은 이유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획한 오준식 상무는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라개별적인 디자인이 아닌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가는 광의의 브랜딩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최수정(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명동 한복판에 꽃이 피었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황금색으로 빛나는 아치형 파사드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구스타브 클림트가 그린키스에서 쏟아질 것처럼 반짝이던 금색, 바로 그 색이다. 문을 열고 매장에 들어가면 본격적인 꽃밭이 펼쳐진다. 벽마다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곳곳마다 색색의 꽃들이 자태를 뽐낸다. 벽면에 걸린 대형 스크린에도 꽃이 떴다. 국립발레단 소속 김리회 발레리나가 꽃과 어우러져 찍은 사진은 사람이 꽃인지, 꽃이 사람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꽃에서 눈을 돌리면 화장품이 보인다. 단정하게 가지런한 화장품들은 특유의 향을 뿜어내며 곳곳의 꽃들과 어우러져 마치 만개한 꽃밭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 명동에 자리 잡은 마몽드플래그십 스토어 얘기다.

 아모레퍼시픽은마몽드라는 브랜드를 출시한 후 22년 만에 단독 브랜드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화장품을 단지 바르고 써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아름다움의 매개체로 본 결과물이다. 화장품을 고르고 구입하기 전에 아름다움 자체를 먼저 체험하고 느끼도록 하기 위한 공간이다. 꽃을 주제로 한 것도 그런 이유다. 화장품을 통해 사람은 향을 낸다. 색을 입는다. 마침내 꽃이 된다.

 

이 모든 작업의 중심에 오준식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디자인 랩 상무가 있다. 그는 마몽드가 중국과 미주를 비롯한 세계 각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서울 한복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현지에서 제품을 직접 구입한다는 행동 자체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겪을 수 있는 전체적인 경험의 일부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아모레퍼시픽에 합류한 지 이제 막 1년이 지났지만 동종업계는 물론 다른 산업군에서도 그가 새로운 둥지에서 어떤 그림을 그려갈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원래 가구 디자이너였다. 국내와 해외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고 귀국 후에도 가구 분야에서 주로 작업을 했다. 2004년 이노디자인에 합류한 후 활동 영역이 넓어졌다. 국립극장의 좌석과 무대를 그렸고 국내 최고급 아파트들을 설계했으며 다양한 기업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의 이름이 좀 더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현대카드로 옮겨가면서부터다. 현대카드에 합류하면서 그는 제품 자체의 디자인보다 더 넓은 의미를 갖는 브랜딩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그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이전에 소비자가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하며 겪는 모든 경험을 먼저 고민할 것을 주장한다. 소비자 경험을 미리 구상하고 기획해 마침내 기업 및 제품 브랜드를 완성해 가는 과정 모두가 디자인의 영역이라는 시각이다. DBR이 오준식 상무를 만나 경험을 디자인하는 과정과 브랜딩에서 디자인이 하는 역할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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