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연한 기회에 DBR로 갈아 탔다. 타사의 경제 주간지를 오랫동안 읽어왔기에 처음에는 비교적 분량이 길고 깊이 있는 내용의 DBR에 다가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양한 주제와 여러 산업 분야를 망라하는 흥미로운 내용들, 전문적인 시각과 접근 방법에 이내 매료되기 시작했다.
이번 호에서 눈에 띄는 기사는 단연 스페셜 리포트 ‘Vietnam Strategy’다. 국내 한 대형 건설사의 신규 진출국 해외 조달 거점 책임자로 3년간 근무했던 필자에게는 더없이 흥미로운 주제였다. 해당 국가 진출 기업 성공 사례들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뿐 아니라 현지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가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별 문화 차이에서부터 다양한 실무적 조언까지 담겨 해외 경험자로서 크게 공감이 됐다. 막연한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 현지 진출 시 유의할 점들이 언급돼 있는데, 이는 베트남이 아니더라도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여러 기업 또는 실무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요즈음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비즈니스 전략, BCG의 4차 산업혁명 리포트 등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구성이라 흥미로웠다. 영화와 스포츠를 소재로 한 Case Study 역시 좋은 리더로서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MBA 과정을 수학 중인 필자에게 훌륭한 경영학 참고서로 활용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기사들의 긴 호흡은 아쉬웠다. DBR의 의도된 특징이자 마니아층을 확대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처음 DBR에 접근하는 독자들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기사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앞으로 오랫동안 나와 함께할 또 하나의 재미있는 동반자를 만난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권오철 DBR 제 13기 독자패널(SKK GSB Professional MBA 재학 중)
What’s Next? DBR 다음 호(227호, 2017년 6월 2호, 6월 셋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Smart Factory’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