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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179호를 읽고

김정은 | 181호 (2015년 7월 Issue 2)

DBR 179호를 읽고

 

 

 

경영 전략에서업의 정의는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우리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와 같은 중요한 질문들의 중심에는 항상 업의 개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거의 전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던 마이클 포터 교수의 산업 구조 분석(5-force model), 프라할라드와 게리 하멜 교수의 핵심 역량(Core competence)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 같은 혁신 기업들은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을 하나하나 실행해 가면서 우리에게 과연 업의 경계가 어디까지 무너지고 변화할 수 있을지 몸소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업의 경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기 시작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도시가스 산업은 대표적인 지역 독점산업 중 하나다. 그러나 도시가스 산업도 관점을 달리해 에너지 산업이라고 보면 전기, LPG 등 다른 에너지원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에너지 산업에서도 단순히 에너지 공급뿐 아니라 수요관리, 온실가스 배출 관리 등과 같은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의 관점으로 업의 경계를 깨는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다.

 

DBR 179호는 이러한 산업 경계에 대한 최신 이론적 배경은 물론이고, 다양한 사례와 실무적 활용 방안을 알차게 구성해 큰 도움이 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존 산업의 경계를 깨고 더 나은 경쟁우위를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일까.

 

이번 호를 통독한 뒤 내린 결론은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기회를 보라는 것이었다. 고객의 문제를 중심으로 통찰하고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면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기존 사업영역을 지켜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엮어내는내러티브를 이용하는 것이다.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정보기술(IT) 산업은 이런 고민을 오래 전부터 해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로 구성되는 IT 플랫폼은서비스로 한데 묶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어느 산업보다 이러한 산업의 경계의 파괴를 먼저 경험했던 IT 산업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어 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한번에 완성된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금씩 단점들을 개선해 나가는열린 제조+서비스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이번 호는 기존 기업들에 업의 경계를 넘는 혁신을 하기 위해 어떤 마인드로 시장을 바라 봐야 할지를 결정하는 어려운 고민거리를 던져줬다. 또 이러한 전략적 관점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 역시 경계를 넘는 통합적인 사고력과 마인드를 갖추면서 나만의 영역과 포지션을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DBR 9기 독자패널(㈜삼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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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다음 호(182, 2015 8 1, 7월 다섯째주 발행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Metaphysics on idea’ 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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