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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126호를 읽고

김세창 | 128호 (2013년 5월 Issue 1)

 

DBR 126호를 읽고

 

간단하고 쉬우며 순박하고 간략하다는 뜻의 간이박략(簡易樸略). 봄의 문턱에서 접한 이 문구는 눈에 확 띄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한 가지 사안에도 다양한 분야가 얽혀 있을 정도로 사회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문제를 풀 때는 간단한 해결책이 오히려 효과를 발휘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126호의 스페셜리포트 Managerial minimalism는 한 번쯤 다뤄볼 만한 적절한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에린 조 교수가 기고한마이너스 통찰력 : 좋은 디자인은 명쾌하다를 통해서 단순함의 정의에 대해 더욱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좋은 디자인의 능력은 어떤 것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빼는 것이라는 지적은 경영 현장에서 되새겨볼 만한 내용이다. 많은 요소를 한 제품에 담으면 초창기 제품에 대한 매력도는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실제 판매하는 음식의 종류가 많은 식당보다는 한두 가지 음식의 맛으로 승부하는 가게들이 인기를 끄는 사례가 더 많지 않은가. 단순화의 개념은 상품기획과 개발, 마케팅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성공적인 전략이 아닌가 싶다.

 

또 단순화의 최대 장점으로 빠른 실행력을 꼽을 수 있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기업의 존폐를 가르기도 한다. 재빨리 결정을 내리려면 먼저 상황 판단을 빨리해야 한다. 신속한 의사결정에만 무게를 둬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면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진정한 Minimalism은 최소화가 아닌 최적화다. 개별 기업의 환경에 가장 잘 맞고 표준화된 도구를 사용하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재빠르게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인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도 일상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면 좀 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을 단순하게 만들려면 복잡한 사안을 머릿속에 정리해서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사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결과물을 단순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단순화는 어쩌면 어려운 것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해결책일지도 모른다.

 

 

김세창

DBR 5기 독자패널(삼성전자)

 

What’s Next?

 

DBR 다음 호(129, 2013 5 15일자, 5월 셋째주 발행 예정)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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