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비즈니스리뷰(DBR) 67호를 읽고

김정기 - SK주식회사 브랜드관리실 팀장, APR(미국 PR협회 공인PR전문가)

69호 (2010년 11월 Issue 2)

최근 모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은 각계 각층의 아마추어들이 아름다운 하모니의 합창단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휘자 박칼린 씨는 단원들을 매섭게 몰아붙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랑합니다. I 믿(meet) You(나는 너를 믿는다)”를 외치며 팀을 다독여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사람들은 이성과 감성이 균형을 이룬 박칼린 표 리더십에 감동하고 열광했다.
 
크든 작든 조직의 리더들은 빛나는 성과를 이룬 다른 리더들과 그들의 조직운영 방식에 주목한다. 2002년에는 히딩크의 리더십이, 지난 해에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모 방송국 드라마 주인공 덕만 공주와 미실의 리더십이 한동안 관심을 끌었다.
 
우리는 이들 리더에게서 그들이 어떻게 불리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지, 또 어떻게 목표와 가치가 서로 다른,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 마음을 움직여 목표 달성에 헌신하게 하는지를 보고 배우고자 한다.
 
DBR은 ‘비즈니스 리더의 프리미엄 솔루션’이라는 슬로건처럼 이 화두에 대한 해답을 다양한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 67호 Special Report ‘Rethinking Team’은 리더와 리더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속한 조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전통적인 기능조직과 팀제조직의 비교’나 ‘팀제가 잘 작동하지 않는 조직의 모습’ 등은 스스로가 속해 있는 조직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볼 수 있는 툴을 제공했다.
 
특히 미래형 조직에 대한 리포트에 관심이 갔다. 필자가 근무하는 SK그룹은 얼마 전 제주도에서 ‘사람과 문화를 통한 혁신과 실행’이라는 주제로 CEO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성과를 내기 위한 경영 이론이 수도 없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잡는 것, 즉 ‘마음의 경영’에 있다”고 강조했다.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조직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것을 가로막는 제도나 시스템은 과감하게 철폐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이는 Rule이 없는 회사,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선택하고 만들어 나가는 문화에 의해 움직이는 회사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DBR에서 다룬 ‘조직 같지 않은 방임형 조직’과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이러한 조직 형태가 관리에 익숙한 한국적 기업 현실에서 매우 낯설기 때문에 얼마나 성과를 낼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DBR에서 다룬 바와 같이 해외에서는 이미 성공한 사례가 있고, 리더의 진심과 구성원의 믿음이 만나는 지점으로부터 실질적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DBR이 창간이래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실무와 이론을 이어주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가교와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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