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디지털 스위치’, 과연 누가 쥐고 있는가. 상상해 보자.
새벽 3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의 붉은 경고등이 켜지고 전력망을 제어하는 AI 모델과 전국 응급실의 병상 배분 시스템이 먹통이 된다. 원인은 내부의 기술적 결함이 아니다. 국가 시스템 곳곳에 ‘조용한 조수’처럼 붙어 있던 해외 AI 서비스와의 연결이 지정학적 이유나 글로벌 기업의 결정으로 끊어진 것이다. 그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2024년 7월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오류로 전 세계 공항과 은행이 마비됐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는 초연결 사회의 취약성을 이미 보여줬다.
현재 AI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혁신’의 영역을 넘어 ‘자본과 규모’의 전쟁이 됐다. 미국 빅테크 기업이 보유한 고성능 GPU는 수십만 대에 달하지만 대한민국 전체가 보유한 최신 GPU는 수천 대에서 1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민간 AI 투자 역시 미국과 80배 이상의 격차가 난다. 이런 인프라 격차는 곧 ‘주권세(Sovereignty Tax)’라는 청구서로 돌아온다. 국내 스타트업의 자금이 해외 클라우드 사용료로 빠져나가고 데이터와 문화 역시 해외 모델에 종속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인가. ‘소버린 AI(Sovereign AI)’는 단순히 모든 것을 국산화하고 자급자족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시에 외부의 간섭 없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복구할 수 있는 ‘필요시 행사 가능한 통제권(Optional Controllability)’을 확보하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글로벌 모델을 활용하더라도 비상시에는 국가 전용 모델과 독자 인프라로 전환할 수 있는 ‘백업 회로’와 ‘스위치’를 우리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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