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인텔 차이나는 ‘Idea2Realit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부 인력을 활용해 ‘새로운 대박(Next Big Thing)’을 찾는 것이 목표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을 외부에서 들여오는 것도 좋지만 이미 내부에 있는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인큐베이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엔지니어들로부터 ‘어떤 리소스가 필요한지’ ‘그 리소스로 무엇을 구현할 것인지’를 묻는다. 사내 투자위원회가 심사해 투자를 결정한다. 2. 엑셀러레이션: 선정된 엔지니어들이 내성적인 성격을 버리고 사업가와 마케터적인 기질을 갖도록 훈련한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이용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외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에 근무하며 스타트업 사람들과 소통한다. 6개월 안에 시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살핀다. 이를 다시 내부 경영진을 설득하는 증거로 사용한다.
대형 글로벌 기업의 혁신은 어떻게 이뤄질까? 인텔 차이나의 혁신 담당 디렉터(Director of Innovation)인 카필 케인(Kapil Kane)은 ‘파트너십’ ‘인수’ ‘인하우스(in-house) 개발’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마지막 방법인 인하우스 개발의 경우 문제가 있다. 인하우스 R&D 연구소는 발명에는 뛰어나지만 혁신, 즉 기존의 제품과 프로세스에 대해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거나 개선사항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뛰어나지 못하다. 케인은 인텔 차이나에서 자신의 ‘아이디어투리얼리티(Ideas2Reality·I2R)’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I2R은 인텔의 중국 법인 내부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이다.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선도적인 액셀러레이터와 동일한 원칙을 활용해 임직원이 제출한 아이디어에 대해 심사, 인큐베이션 및 액셀러레이션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목표는 성공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 적용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회사 내부로 눈을 돌려 인텔은 회사 내 엔지니어링 인력이 경영자의 사고를 갖추도록 훈련해 이들의 재능과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해당 프로그램은 기술만큼이나 ‘사람’에 대해서도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케인은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 초년병 시절, 케인은 애플의 첫 번째 터치스크린 제품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맥북 컴퓨터의 제조과정을 관리 감독했다. 중국에 거주하며 직장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됐으며 주로 상하이에 머무른다. 케인에게 물었다.
인텔 차이나에서 혁신 프로그램을 이끌기 전에는 애플에서 근무했다. 거기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았나?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인 존슨콘트롤스(Johnson Controls)에서 자동차 디자인 업무를 하다 스탠퍼드의 박사 과정에 입학해 제품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대해 공부했다. 박사 과정 중에 여름 동안 애플에서 인턴으로 일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기밀 유지 정책이 워낙 엄격했기 때문에 몰랐지만 다른 엔지니어들과 함께 애플의 사상 첫 멀티터치 스크린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애플이 내놓은 첫 번째 아이폰에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