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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GSB Knowledge: 미니소(MINISO)

북유럽 디자인+중국 유통역량, 저가 고품질로 폭발적 성장 일궈내다

톰 넌리스트(Tom Nunlist) | 236호 (2017년 1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중국 사업가와 일본 디자이너가 만나 2011년 중국에서 론칭한 생활용품 브랜드 미니소는 현재 
40여 개국 1800개 점포로 확장했다. 미국, 일본, 한국뿐 아니라 평양에도 매장을 냈다. 미니소의 성장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일본/북유럽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감성과 중국의 유통 역량을 결합해 ‘저가 고품질’을 추구한다.

2. ‘패스트패션’ 브랜드처럼 제품을 자주 업데이트하며 대량 구매/대량 생산한다.

3. 온라인은 무시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소비자 경험 향상에 집중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CKGSB Knowledge’에 실린 ‘How MINISO Became a Mega-Success’(2017년 5월)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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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유통제국으로 불리는 미니소(MINISO)의 예궈푸(Ye Guofu·葉國富) 공동 창업자는 흔히 이야기되고 있는 것과 같이 “인터넷의 부상이 오프라인 매장을 죽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이나 쇼핑센터와 같은 유형의 소매 업체들이 거대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이런 의견은 근거가 있으며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사실 이런 상황이 오프라인 매장들에 변화를 강제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유와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인 ‘제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때로는 창의성을 자극하고 궁극적으로 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의견도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유통업체, 미니소는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미니소는 2013년, 중국 기업가인 예궈푸와 일본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가 설립했다. 미니소는 단기간에 40개 국가에 1800개 매장을 확보하는 폭발적 성장을 이뤄냈으며 저렴하고 엄선된 다양한 제품들을 제공함으로써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원치 않는 소비자들에게 도전해왔다. 미니소는 중국에만 1000여 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지점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인 컵과 양말 같은 실용품의 가격은 15위안(2500원) 정도다. 본 인터뷰를 통해 예궈푸가 설명하는 바와 같이 미니소는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몰 없이 오직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Brick-and-mortar-only(재래식 소매업)’ 모델을 취하고 있다. 이 모델은 독창적인 심미적 요소 및 고객들을 신중히 고려함으로써 전자상거래에서는 달성될 수 없는 부분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아래는 예궈푸와의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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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소 창업 초기 목표는 무엇이었나? 미니소가 이처럼 단기간에 성공할 것이라 예상했는가?

우리가 미니소를 설립할 당시 전자상거래의 부상으로 인해 오프라인 거래를 근간으로 하는 경제는 다소 침체돼 있었다. 그전에는 오프라인 경제가 시장에 독점적인 영향을 미쳤고, 제품 유통망이 가진 이점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었다. 다수의 중간유통 과정을 거치며 소매제품의 가격은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됐지만 소비자는 구매 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던 중 전자상거래의 등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경제는 큰 도전에 직면했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경제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었고 의심의 여지 없이 전자상거래가 기존의 오프라인 경제를 장악해 버릴 것이라 예상했다. 전통 소매업자들이 기존 유통구조에서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기존 모델을 고수하고자 한 것과 달리 전자상거래는 시장 전체를 휩쓸었다. 10년 이상 오프라인 경제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은 나를 좌절시켰다. 그러나 드러난 문제들이 해결되고, 다시 상품에 집중한다면 오프라인 경제가 미래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따라서 미니소는 전통적인 소매업의 가격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고 소비자 가격이 제품의 실제 가치와 일치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품질 향상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과 낮은 품질’이 아닌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의 조합을 원하고 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우리는 유럽, 미국, 일본, 한국을 방문해 얻은 그들의 소매 관련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미니소를 설립하게 됐다.

미니소가 상당히 큰 성공을 이뤘지만 미니소의 비즈니스 모델은 경제발전 동향 및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성공을 예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미니소가 세계의 다른 시장에 진입할 것이며 널리 알려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이 이처럼 단기간에 이뤄질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3년 만에 전 세계에 1800개의 매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속도였다. 이는 시장에서 기존 업계의 규칙을 깨고 새로운 규칙을 써나가는 미니소와 같은 유통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상당함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니소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어떤 영감을 받았는가?

많은 요인들이 동시에 브랜드에 영감을 줬다. 초기 창업 기간 동안 우리는 오프라인 경제의 소매업을 되살리기 위한 이상적인 모델을 찾고자 전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100엔 상점과 오프라인 경제와 전자상거래가 조화롭게 존재하는 유럽 및 미국 시장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이 시기에 우리는 미니멀리즘의 등장을 목도했다. 미니멀리즘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받아들여졌다. 이는 세련된 디자인을 충분히 경험해온 소비자들이 이제는 단순한 스타일과 품질의 제품으로 자신의 삶을 꾸미기를 원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런 트렌드는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는 이러한 요소들을 매장의 가구, 제품 디자인, 비즈니스 모델 등에 적용했고, 이를 기반으로 미니소를 설립하게 됐다.

 

수석 디자이너인 미야케 준야(Miyake Junya)를 어떻게 만났고, 어떤 과정을 통해 미니소의 콘셉트를 만들었는가?

우리는 우연이자 운명처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예정돼 있다’는 중국의 옛말과 같은 만남이었다. 당시 우리 팀은 매장에 대해 일반적인 콘셉트만 갖고 있는 상태였다.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았고, 또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들도 많았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서 미야케 준야를 소개받았다. 미야케 준야는 소비자 소매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과장된 디자인에 대한 회의를 갖고 있던 차였다. 이렇게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 이후 협력을 위한 기반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몇 차례 논의를 거친 후 우리는 제품디자인에서 인지했던 문제들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공식 파트너로서 인연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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