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어이, 정 감독!”
만 스무 살인 1999년생 선수가 서른 살 더 많은 정정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U-20 월드컵 16강 한일전을 앞둔 올해 6월2일 폴란드 푸와비 훈련장에서 회복훈련 도중 족구를 하다가 벌어진 풍경입니다.당연히 선수의 장난기가 발동돼 나온 말이었지만 훈계와 질책, 상명하복이 일상적인 스포츠 훈련장에서 이토록 허물없는 도발이라니. 그런데도 정 감독은 “그래도 감독인데 ‘리스펙트’ 좀 해줘라”라는 정도로 웃고 넘어가는 대인배적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이 대회에서 정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데는 Z세대로 구성된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권위를 내려놓은 ‘삼촌 리더십’이 바탕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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