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혁신 원한다면 자신만의 차별화 영역 구축을

Organization Theory
급진적 혁신 원한다면 자신만의 차별화 영역 구축을
Based on “Structural and Behavioral Antecedents of Change: Status, Distinctiveness, and Relative Performance”, by Tohyun Kim & Mooweon Rhee in Journal of Management, 43(3), 2017.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기존의 지식 기반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둔 점진적(incremental) 혁신과 다르게 급진적(radical) 혁신은 완전히 상이한 지식 기반을 활용해야 하므로 많은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언제 급진적 혁신을 하고, 언제 점진적 혁신을 시도할까?

이 질문에 대해 기업행동이론을 연구한 사이어트(Cyert)와 마치(March)는 기업의 행동은 자신의 기대치(aspiration) 대비 상대적 성과(relative performance)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성과가 기대치보다 낮을수록, 즉 상대적 성과가 감소할수록 변화에 대한 동기가 강해지고 기업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기업이 상이한 지식을 활용한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상반된 견해도 있다. 기업이 자신의 기대치 대비 상대적 성과가 감소할수록 오히려 생존에 위협을 받고 급진적 혁신보다는 위험 부담이 작은 점진적 혁신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상대적 성과가 증가할수록 위험에 대한 여유(slack)도 많아져 급진적 시도를 하게 된다.

이처럼 상반되는 결론을 내린 연구들이 있어서 기업의 행동을 기대치 대비 상대적 성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는 기업의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의 행동은 행동에 대한 동기(motivation)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안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ability)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 지위(social status)와 차별성(distinctiveness) 등 사회적 체계 속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구조적 위치가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지위와 차별성이 상대적 성과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가 기업의 혁신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사회적 지위는 사회적 체계 속에서 암묵적으로 형성된 위계적 서열을 의미한다. 기업은 지위가 높을수록 다른 기업들로부터 우수함을 인정받아 다양한 대안을 탐색할 수 있다. 차별성은 다른 기업들과 얼마나 다른 범주에 속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기업일수록 대안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인 대신 자신의 영역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저자들은 1986년부터 2006년까지의 미국 영화 산업을 살펴봤다. 구체적으로는 감독이 새로운 영화를 제작할 때 과거와 얼마나 다른 장르를 선택하는지 살펴봤다. 기존과 장르가 아주 다르면 급진적 혁신, 유사하면 점진적 혁신으로 볼 수 있다.

사회적 지위는 감독이 제작자와의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얼마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지와 그의 수상 경력을 토대로 측정했다. 차별성은 해당 감독이 다른 감독들과 평균적으로 얼마나 차별화된 장르의 영화를 제작하는지를 통해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기대치 대비 상대적 성과는 영화 티켓 매출액을 기준으로 감독 본인의 과거 평균 매출액과 업계 평균 매출액을 계산해 기대치를 구한 뒤, 이를 해당 영화의 실제 매출액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