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베네통 “팀워크에 의한 총체적 능력이 개인의 탁월함보다 훨씬 중요하다” 外

77호 (2011년 3월 Issue 2)


루치아노 베네통 “팀워크에 의한 총체적 능력이 개인의 탁월함보다 훨씬 중요하다”
의류업체 베네통은 알록달록 다양하고도 선명한 색상이 연상되는 컬러 지배력을 가진 브랜드다. 컬러가 하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정착된 과정은 단순하지만 흥미롭다. 10대 소년 가장이던 루치아노 베네통 회장은 생업을 위해 집안의 고물 집기를 내다 팔아 겨우 마련한 돈으로 편물기 한 대를 사서 스웨터를 제작, 판매업을 시작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어린 베네통은 빠르게 바뀌는 유행 탓에 재고로 남게 될 스웨터를 줄이려고 실이 아닌 완성된 스웨터를 염색하는 후염가공이란 아이디어를 찾았다.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눈에 띄는 원색적인 컬러를 선택했다.
 
어린 시절 오로지 혼자 힘으로 창업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성공한 경우엔 자신의 성공 방식에 도취돼 자신이 모든 것을 결정하려는 아집이 생기기 쉽다. 자수성가한 창업자가 사업이 확장된 후에도 모든 것을 통제하려다가 자신의 한계 안에 갇히는 모습을 자주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네통은 시대를 앞선 선택으로 회사를 세계적인 의류회사로 성장시켰지만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통제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전 분야에서 통하는 리더십이란 없다고 봤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고의 사람들이 모여 팀워크를 이루는 것이 탁월한 개인에 의존하는 것보다 성과가 좋다고 믿었다. 가족 기업인 베네통은 형제들이 각자 자신 있는 분야를 맡아 협력하고 있다. 뜨개질 솜씨가 좋았던 여동생이 디자인, 남동생은 재정과 사업, 베네통 본인은 마케팅을 담당하며 파격적인 광고로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크든 작든 조직을 만드는 이유는 각자의 강점을 총합적으로 활용하려는 게 목적일 것이다. 그런데 간혹 팀워크보다 탁월한 인재 한 두 명을 집중 조명하는 사례도 있다. 필요에 의해 조직을 만들어 놓고 조직의 총체적 기능을 살리기보다 특정 개인의 기능에 의존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스타 외엔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팀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기여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상호의존적 기능의 총합을 활용해야 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으로 습득된다”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는 학자일까 정치가일까, 아니면 경영자일까. 20대의 젊은 나이에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가 됐으며 부시 행정부에서는 국무장관으로서 세계 권력의 중심부에서 탁월한 조정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엔 여러 기업의 이사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여성 리더의 훌륭한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기회를 찾아 헤맸다기보다 매번 주변에서 함께 일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유년 시절엔 흑인이라는 비주류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준비와 능력 개발에 힘을 쏟았지만 정작 사회에 진출할 때에는 사람들이 그녀를 원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런 면에서 라이스는 자기 경영의 훌륭한 롤 모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라이스와 대화하다 보면 유능함에 반하고 설득력에 매료돼 함께 일하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라이스 스스로도 자신의 성공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한 몫 했음을 인정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가정 교육을 받았다. 어린 시절 자신의 훈련과정을 회고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가을 한국의 여성 리더들을 위한 연설에서도 리더로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라고 말했다.
 
여성 리더 중에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싸워 이기기 위해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자기 주장적이며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이 많아지고 있다면 이미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은 주장보다는 설득의 과정이어야 한다. 설득은 내 생각의 주입이 아니라 이해를 시키는 과정이다. 설득하고자 하는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상대방의 고정관념과 우려가 무엇인지 상대방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자신의 의견을 제안하는 방식을 권한다.
  
조선경 딜로이트컨설팅 리더십코칭센터장 sunkcho@deloitte.com
 
필자는 국제 비즈니스코치와 마스터코치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임원 코칭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코칭했다.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리더십코칭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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