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첫번째 책임은 현실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다

65호 (2010년 9월 Issue 2)

<리더십은 예술이다>의 저자 맥스 드프리는 미국 유명 가구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리더십 전문가다. 체형 교정용 고가 의자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하먼 밀러 사의 경영자였던 그는 “리더십은 느끼고 경험하고 창조하는 예술”이라는 신념으로 기업을 운영했다. 그가 리더십에 관해 남긴 말 중에 “리더의 첫 번째 책임은 현실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다. 간혹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문제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 그 자체보다 문제를 대면하는 방식이 건강하지 못해 종종 상황이 악화되곤 한다. 큰 조직의 문제는 간단한 하나의 원인에 기인하지 않는다. 여러 요소가 난맥으로 얽혀 문제를 규명하는 것부터가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면 잦은 회의를 통해 내탓이 아님을 증명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리더가 많다.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 불확실성을 다뤄야 하거나,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보이는 높은 목표를 부여 받아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때, 자신의 실수로 뭔가 크게 잘못돼 가는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할 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총체적 느낌에 사로잡혀 현실을 외면할 수도 있다. 현실이 내포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야 해결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말이다. 참된 리더라면 함께 풀어야 할 문제의 본질과 범위를 명확히 정의해서 구성원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빠지거나, 비(非)본질적인 엉뚱한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까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예방 관리를 해줘야 한다. 문제가 엇이든 도전해볼 만한 문제로 재(再)정의를 내려 주는 이 리더가 감당해야 할 의사결정 책무다.

리더의 도덕적 정직함은 분명 훌륭한 덕목이다. 그런데 정직이란 가치에 기댄 솔직하고 공격적인 자기 표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추진력이 좋고 성과가 좋은 리더 중에는 의사표현 방식 때문에 도전을 받는 사람이 많다. 스스로는 뒤끝이 없는 솔직함이 강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감정의 찌꺼기를 안고 가곤 한다. 솔직한 성격의 리더는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를 눈감아 주는 것을 죄악시한다. 과오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그 사람의 성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의도는 좋다. 문제는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듣는 게 아니라, 그의 말을 먼저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스티븐 M.R. 코비의솔직 담백함에도 센스가 필요하다는 조언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코비링크월드와이드의 경영자인 그는개인과 조직의 신뢰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본다. 서로 신뢰하고 있다면 솔직한 피드백을 충언이나 조언으로 받아들이지만, 신뢰가 없다면 비난이나 공격으로 오해하기 쉽다.

특히 조직의 상사가 아래 직원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전달할 때는 상대방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해주는 친절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속풀이가 목적인지 상대방의 성장을 돕는 게 목적인지 솔직함의 목적지를 분명히 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솔직함의 수혜자가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이 되도록 배려한다면 개방형 리더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필자는 국제 비즈니스코치와 마스터코치 자격을 갖고 있으며, 2002년 국내 최초로 임원 코칭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코칭했다. 현재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리더십코칭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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