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5가지 미덕,‘군자오미(君子五美)’

45호 (2009년 11월 Issue 2)

리더의 배려는 아름답다. 그러나 원치 않는 배려는 고통일 뿐이다. 리더가 일을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시키니 원망스러울 뿐이다. 리더의 욕망도 인정한다. 그러나 욕망이 지나쳐 탐욕스러우니 슬프다. 리더의 자유분방한 모습은 멋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교만으로 보인다. 위엄이 넘치는 리더의 모습은 든든하다. 하지만 위엄이 지나쳐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5가지는 리더가 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리더의 배려(惠), 지시(勞), 욕망(欲), 자유(泰), 위엄(威)의 적절한 중용(中庸)을 <논어(論語)>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논어>는 리더인 군자(君子)가 갖추어야 할 5가지 미덕(美德)을 말하고 있다. 이를 일러, 군자오미(君子五美)라고 한다.
 
첫째, 배려하되 지나치면 안 된다(惠而不費). 은혜를 베푼다고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것까지 억지로 배려하다 보면 오히려 반발만 사고, 배려 자체가 부담스러워진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찾아야 한다. 목마름에 물 한 방울을 더한다면 그 물은 감로수와 같을 것이다. 리더는 늘 직원들에 대하여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배려가 초점과 중심을 잃고 시행되면 직원들은 그 배려를 버거워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찾아서 은혜를 베푸는 지혜야말로 군자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미덕이다.
 
둘째, 일을 시킬 때 원망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勞而不怨). 누구든 일을 시키면 원망을 갖게 된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롭게 일을 잘 선택하여 지시한다면 그 임무에 대하여 불평할 사람이 없게 된다. 하지만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일을 아무런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시키다 보면 원망을 사게 될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일을 정확히 찾아내서 그 임무를 부과하는 것, 군자의 두 번째 미덕이다.
 
셋째, 욕망을 갖되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欲而不貪). 욕망과 탐욕은 구별돼야 한다. 리더가 욕심이 지나쳐 탐욕을 보이면 직원들의 마음이 떠나게 된다. 적당한 욕심은 사람을 긴장시키고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지만, 그 욕심이 지나쳐서 탐욕이 되면 해서는 안 될 것도 하게 된다. 욕심을 갖되 탐욕에 빠지지 않는 것, 군자의 세 번째 미덕이다.
 
넷째, 자유롭되 교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泰而不驕). 자유로운 리더는 자칫 교만으로 빠질 수 있다. 지위가 높고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교만하면 안 된다. 자유와 교만함을 구별할 줄 아는 것, 군자의 네 번째 미덕이다.
 
다섯째, 위엄을 갖추되 사나워 보여서는 안 된다(威而不猛). 위엄이 지나치면 사납게 보일 수가 있다. 권위적인 태도가 넘쳐 사납게 되면 직원들은 앞에서 머리를 숙이지만 뒤에서는 그 리더를 욕할 것이다. 적절한 위엄만이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다. 경외심(敬畏心)은 사나운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존경(敬)에서 나오는 두려움(畏)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배려(惠), 명확한 임무의 선택과 지시(勞), 탐욕스럽지 않은 욕심(欲), 교만하지 않은 자유분방(泰), 사납지 않은 위엄(威) 등 군자의 오미(五美)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리더의 덕목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렵고도 험난한 길이다. 그 길이 두려운 사람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 조직과 조직원의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교환교수,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지냈다. 저서로 <경영전쟁 시대 손자와 만나다> <손자병법으로 돌파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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