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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 교수

“AI 때문이라고? 리더는 항상 두려웠다
과도한 두려움 피하고 ‘바보’를 곁에 둬야”

김윤진 | 388호 (2024년 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AI 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지만 AI 시대라고 리더십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AI에 대한 과도한 불안은 카리스마를 앞세운 신권위주의적 리더가 득세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건강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작동하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팀플레이’다. 리더는 늘 자기 성찰을 통해 본인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팀워크를 이끌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직원들이 양처럼 행동하지 않도록 다양성을 보장하고, 주변에는 자기에게 건강한 불경심을 품고 헛소리를 할 수 있는 ‘바보’들을 둬야 한다.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느끼도록 함으로써 ‘진정성 있고 활력 있는(Authentizotic)’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AI는 그런 조직을 만들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AI에 조직에 대한 몰입감을 어떻게 높일지부터 질문해야 한다.



“AI에 집착하지 말아라. 리더십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리더십 분야의 최고 구루이자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로 꼽히는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Manfred Kets De Vries) 프랑스 인시아드(INSEAD)경영대학원 교수는 ‘AI 시대의 리더십’을 집요하게 캐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사람들은 늘 요즘 시대에 리더십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새로운 세대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묻는다”면서 “2년 전에도, 3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똑같은 질문을 했지만 내 대답은 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두고 현시대의 ‘부기맨(Boogie men)’이라 표현했다. 즉, 벽장 속에 사는 형체 없는 괴물처럼 공포를 통해 형상화하는 대상이란 의미다. AI와 직원들의 협업을 이끄는 법, AI 시대의 인재를 관리하는 법, AI로 인한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법 등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시대를 불문하고 리더의 핵심 자질인 ‘자기 성찰’과 ‘공감’을 내재화하고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시아드의 글로벌리더십센터 창립자이자 국제 공인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최고경영자들의 심리와 정신건강을 분석해 온 그는 “리더들은 늘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AI가 등장하기 전에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 전화기에서 TV로,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또 AI로 바뀌었을 뿐 정작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조직 내 두려움이 커질수록 카리스마가 넘치는 ‘신권위주의적(Neo-Authoritarian)’ 리더가 득세하고 ‘팀플레이’가 뒷전으로 밀려 장기적으로 조직이 병들기 쉽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신권위주의적 리더들은 카리스마 이면에 자기애와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숨겨져 있고, 공감 능력과 도덕성이 결여돼 있어 직원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가할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시대를 관통하는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DBR이 드 브리스 교수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에도 변치 않고 되새겨야 할 리더십의 본질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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