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When ‘me’ trumps ‘we’: Narcissistic leaders and the cultures they create” (2020) by Charles A. O’Reilly III, Jennifer A. Chatman, and Bernadette Doerr in Academy of Management Discoveries, 7(3): pp. 419-450.
무엇을, 왜 연구했나?
조직문화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다. 조직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 중 하나는 리더이다. 조직문화 연구의 선구자인 에드거 샤인(Edgar Schein)은 “리더가 해야 하는 정말 중요하고 유일한 업무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관리하는 것”이라며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CEO를 비롯한 리더들은 어떤 사람을 뽑고 승진시키는지, 직원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보상하는지와 같은 의사결정은 물론이고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회사의 조직문화와 규범을 형성하는 토대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대중들 사이에서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인 MBTI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리더십 분야에서도 CEO의 성격과 그 영향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 예를 들어 외향적이고 친화력이 높은 CEO들은 가족 같은 협력적인 분위기를 만들 가능성이 높고, 개방적인 CEO들은 혁신적이면서도 유연한 조직문화를 잘 이끌어 간다는 것이 밝혀졌다. 최근에는 CEO의 나쁜 성격이 기업 성과와 조직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들도 발표됐다. 대표적인 것이 나르시시즘(Narcissism), 즉 지나친 자기애를 가진 CEO들이 분식회계 등 부정에 연루되거나 불법 행위를 묵인하기 쉽다는 것이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한다. 따라서 나르시시스트 CEO들은 기업 성과는 물론이고 조직문화와 사내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기업 혁신과 조직 행동 분야의 세계적 석학 중 한 명인 찰스 오라일리(Charles A. O’Reilly III)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나르시시스트 CEO와 리더들이 어떻게 조직문화에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특히 바람직한 조직문화의 대표적인 특징인 ‘협력적인 문화’와 ‘윤리적인 문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또한 리더의 나르시시즘이 직원 개개인의 행동과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박종규jonggyu.park@csi.cuny.edu
뉴욕시립대 경영학과 조교수
필자는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LG인화원에서 근무했으며 타워스왓슨과 딜로이트에서 HR과 전략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로스웰앤드어소시에이츠(Rothwell & Associates)의 파트너로도 일하고 있으며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리더십과 조직 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