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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영 外

이방실 | 280호 (2019년 9월 Issue 1)


화웨이(華爲)라는 이리떼의 두목이자 정신적 교주, 진흙탕 속에서 빠져나온 영웅. 모두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런정페이 스스로 “궁지에 내몰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화웨이를 창립했다”고 할 만큼 화웨이의 시작은 미미했다. 1987년 자본금 2만1000위안에 직원 6명으로 교환기 대리 사업을하던 초기 화웨이는 그야말로 자본, 기술, 인재, 관리 그 어느 것 하나 없는 ‘4무(無)’ 회사였다. 하지만 회사 설립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연 매출 6000억 위안에 달하는 세계 굴지의 통신 설비 제조사로 거듭났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도’를 실현한 회사 중 하나다. 런정페이는 과거에 자신이 경험했던 인생의 좌절과 어려운 시절을 기억하며 직원과 책임을 분담하고 이익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실제로 화웨이 전체 주식 중 런정페이의 몫은 1.4%에 불과하며 나머지 98.6%는 직원들의 몫이다. 이는 18만 명의 화웨이 사람들을 마치 풀로 접착시킨 것처럼 하나로 결속시켜 커다란 방향을 향해 목숨 걸고 노력하게 만드는 토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한가운데 서서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꺼내 든 카드가 중국 최대 통신 설비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규제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68개 자회사를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고, 이에 구글은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호환 하드웨어 기술 지원과 구슬 서비스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런정페이는 “언젠가는 우리가 미국에 반격을 가하며 그곳에 결국 진입하게 될 텐데, 그것은 소탈하게 한 차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영광스럽고 멋지게 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리 크나큰 어려움에 직면해도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다음을 준비하는 런정페이 특유의 행동력이 투영된 발언이다.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런정페이는 여전히 화웨이를 진두지휘하며 전 세계를 향한 정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종업원 전체에게 보내는 사내 메모를 통해 “회사라는 탱크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라. 전쟁터로 달려갈 의지가 있으면 탱크에 몸을 묶고 전선으로 돌격하라. 회사 역사상 최대 위기를 이겨냄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군대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후 목표는 세계 제패”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제대로 역할을 찾지 못한 종업원은 3개월마다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으름장과 함께. 전직 군인다운 런정페이의 면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화웨이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화웨이의 발전사는 고통과 역경의 연속이었고, 절체절명의 위기가 수시로 엄습해 왔다. 그럴 때마다 런정페이는 자신을 사지로 몰아넣고 퇴로를 준비하지 않을 만큼의 각오로 싸워 승리를 쟁취했다. 그것이 바로 맨주먹으로 회사를 세우고, 높은 장벽에 수없이 머리를 부딪쳐가며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달려 온 런정페이의 ‘생존경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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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 이방실 이방실 |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MBA/공학박사)
    - 전 올리버와이만 컨설턴트 (어소시에이트)
    -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
    smi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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