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모두가 앞으로의 경제를 궁금해 한다. 짧게는 바로 내일의 주가지수부터 길게는 수십 년 이후 세계 경제의 지도까지, 저마다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예측하고 베팅한다. 그 결과에 따라 성과와 평가가 엇갈린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전두 지휘에 나서야 하는 경영자라면 더욱 그렇다. 자칫 한순간의 오판이 몰고 올 영향이 어느 누구보다 크기 때문이다.
경제는 사이클을 따라 패턴을 만들어가며 움직인다. 예전에 그랬다면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예외가 있다. 예측하지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하는 경우다. 2008년 터져 나온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렇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로 전 세계가 타격을 입었다. 그동안 공들인 예측은 순식간에 의미를 잃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해야 할까?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경제 공부가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제 흐름을 읽는 10가지 키워드와 환율, 금리, 세계 경제 등을 차례로 꼼꼼히 짚는다.
더블딥과 리스크, 금리와 물가, 스마트머니와 현금흐름 등이 눈여겨봐야 할 10가지 키워드로 꼽혔다. 일단 더블딥(Double Dip)이다. 국제사회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다시 고꾸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 내 재정 불안국들의 부채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 공조와 미국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 등을 고려할 때 더블딥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유연한 사고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며 다시 한번 경제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위험과 수익을 저울질하며 짧게 치고 빠지는 데 능한 스마트머니(Smart Money)의 패턴도 소개된다. 위기가 길어질수록 꾸준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확실하고 똘똘한 현금흐름을 이해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새겨들을 만하다. 금리와 환율 등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지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보내는 정책 시그널링을 이해하는 방법과 중국의 외환보유고 변화와 파급효과,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의 정의와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 등이 소개된다. 아울러 달러 가치 하락과 그로 인해 촉발된 주요 국 사이의 환율 전쟁, 국내 금융시장을 쥐고 흔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설명된다.
필자는 오랜 기간 경제기자로 활동하며 터득한 정보를 모아서 제대로 활용하는 저널리스트의 비법도 공개한다. 또 경제기사를 꾸준히 읽으며 다양한 정보를 모으되 자신의 것으로 100% 흡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습관을 바꾸는 ‘3W(What, Where, When)1H(How)1A(A ction)’를 제안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기를 잃어가던 한 시골 마을이 산에 떨어져 나뒹구는 나뭇잎을 팔아 돈을 벌기 시작했다. 상처 나지 않은 나뭇잎을 모아 요리에 사용되는 장식잎으로 상품화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시름시름 앓던 할머니들이 건강을 되찾고 귀농하는 젊은이들이 늘었다.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한 동물원은 동물들의 본능과 습성을 파악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행동전시’로 일본 최고의 동물원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바로 옆에서 뒤뚱거리며 산책하는 펭귄과 바로 눈앞까지 돌진해오는 북극곰을 보며 환호했다. 사람과 기업, 제도와 사회를 바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성공을 이끈,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노베이터(Innovator)들의 생생한 사례가 소개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저자가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여러 문제들에 짧지만 명쾌한 자신만의 생각을 펴 보인다. 옷차림과 접대, 메모, 독서, 스케줄 관리, 협상, 인맥, 부하직원 관리, 전직 등 구체적인 업무부터 리더의 역할, 사죄, 목표, 정열, 세계화, 살아남기 등 추상적이고 폭넓은 개념까지 주제에 벽이 없다. 특히 “취미의 세계에는 자신을 위협하는 건 없지만 삶을 요동치게 만들 무언가를 맞닥뜨리거나 발견하게 해 주는 것도 없다. 결국 우리는 ‘일’을 통해서만 이런 것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며 무취미를 권유한다거나 “‘(부하를) 야단치는 법을 모른다‘고 하면 듣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르치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을 바꿔 보면 결국 그 상사는 소통 능력이 없는 꽉 막힌 멍청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슬그머니 찔러오는 말들은 저자가 갖춘 배짱과 내공을 제대로 경험하게 한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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