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경영지해外

신수정 | 76호 (2011년 3월 Issue 1)

1870년대 후반, 프랑스의 저소득층 산모를 위한 시립병원에서 일하던 산부인과 의사 스테판 타니에는 머리도 식힐 겸 인근의 동물원을 찾았다. 휴가 중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머리는 여전히 고민으로 복잡했다. 그는 미숙아를 살리는 일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동물원의 낯선 기계에 시선을 빼앗겼다. 인공부화기에서 탄생한 어린 병아리를 보며 타니에는 아기를 위한 인공부화기를 상상했다. 타니에는 동물원의 인공부화기 제작자 오딜 마틴을 설득해 인공부화기와 비슷한 생명유지장치를 만들고, 이를 자신의 병원에서 실험했다. 생명유지장치 속에서 자라난 미숙아의 생존율을 측정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66%에 달하는 일반적인 미숙아의 초기 사망률에 반해 타니에의 생명유지장치 속 아이들의 사망률은 38%에 그쳤다. 나무상자 아래에 뜨거운 물병을 배치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이 원시적 장치는 현대식 인큐베이터의 시초가 됐다.
 
이 책의 저자인 김용성 세계경영연구원 교수는 이 이야기를 소개한 뒤 “특정한 사람만이 영감을 발견하는 이유는 그들이 전형적인 사고의 틀을 깨면서까지 간절하게 영감의 단서를 찾으려고 고민하기 때문이다. 영감을 발견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고민을 계속하려면 먼저 고민의 대상을 사랑하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영지해(經營之解)>는 김용성 교수가 DBR(동아비즈니스리뷰)에 연재한 글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1부 ‘동양에서 찾은 지혜’, 2부 ‘과거에서 찾은 지혜’에 소개된 14편의 글에서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좋은 아이디어는 세상에 이미 충분히 흩어져 있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기꺼이 전형적인 사고의 틀을 깨려는 간절한 마음, 뜻밖의 시간과 장소에서 영감의 힌트를 발견하려는 사람에게 세상은 숨겨놓은 해답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CEO들에게 주는 조언도 명쾌하다. ‘펀(Fun)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개그맨을 고용한다고 해서 펀경영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일부 기업들이 펀경영 바람을 타고 즐거운 직장 만들기 운동을 벌여 출근 시간에 어릿광대가 인사를 하거나 연말 송년회에 마술쇼 또는 장기자랑을 프로그램에 넣지만 이는 핵심을 벗어난 행동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웃음과 재미를 강조하기보다 직장에서 리더들이 지나친 통제와 관료주의적인 언행을 삼가는 것이 직원들에게 훨씬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지식기반 경제 속에서 직원들에게 몰입, 만족, 행복을 주려면 리더는 직원들의 소중한 심리 에너지를 낭비하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work-life balance’, 즉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시각도 신선하다. 그는 과거 농부의 삶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농경생활을 하던 옛사람들에게는 일터와 삶의 구분이 없었다. 아침에 눈 뜨면 집 앞의 논과 밭을 일구고 해가 지면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철이 되면 씨를 뿌리고 모를 심고, 물을 대고 물을 빼고, 허수아비를 세우는 등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을 선택했다. 저자는 “일과 삶을 구분해서 균형을 이루려면 오히려 함정에 빠지게 되는 만큼 농부들처럼 우선순위의 선택을 통해 여유를 찾아야 하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특별히 동양과 선조의 지혜가 다시 조명 받는 최근의 현상을 ‘열성의 진화’라고 명명했다. 과거의 것은 케케묵었으며 동양은 신비하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이고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이제 편견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동양적 사고의 우수성과 인간지향적인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 현대 경영의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시도한 저자의 통찰력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경영학은 물론 역사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등 범주를 넘나드는 다독(多讀)가로 알려진 정현천 SK에너지 상무가 포용을 주제로 한 책을 냈다. 저자는 생명체의 생존, 조직의 성장, 기업의 번영, 국가 존립의 핵심 가치를 포용에서 찾았다. 품성의 의미로만 생각하는 포용의 가치를 행위로서의 포용으로 확장했다. 저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려면 ‘실천하는 포용’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흥미로운 예시들과 함께 담아냈다.
 

중국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컴퓨터 제조회사 레노버 창업자인 류촨즈의 연설, 인터뷰, 각종 비공식 석상에서의 언행들을 정리해 ‘중국 기업가, 그들은 누구인가’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류촨즈의 경영 혼’을 선보였다. 류촨즈가 했던 말들을 365일 매일 읽는 잠언 형식으로 구현했다. 류촨즈의 생각과 경영 에피소드를 자세히 분석함으로써 중국의 대표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의 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을 잘 풀어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