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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 外

신수정 | 67호 (2010년 10월 Issue 2)
 

‘모든 경영은 그린으로 통한다’고 할 정도로 녹색 경영은 이미 비즈니스 현장에서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았다.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녹색 산업에서 찾으려는 기업들도 많다. 프랑스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도미니크 노라가 쓴 이 책은 세계적 기업가들이 그린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부를 얻고, 성공의 기회를 잡았는지에 대한 보고서다. 원제는 ‘녹색 황금을 개척한 사람들(Les pionniers de l’or vert)’이다.
 
저자는 그린 비즈니스를 이렇게 정의했다.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임으로써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국가의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루는 산업이다. 석유나 석탄 대신 태양열, 풍력, 조력과 같은 청정에너지와 녹색 기술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 성장을 추구한다.”
 
이 책에는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주택, 전기 자동차로 녹색 황금 시장을 개척한 글로벌 리더들의 핵심 전략과 ‘시장 경제’를 넘어 공생하는 ‘재생 경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린 비즈니스 성공 사례들이 소개돼 있다.
 
2004년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GE는 세탁기부터 산업용 터빈에 이르기까지 80개의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그린 포트폴리오의 총 판매액이 170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총 판매량의 9.2%로 2012년의 목표는 250억 달러다. 월마트는 ‘지속 가능성 360’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플라스틱, 종이 상자, 알루미늄 등의 재활용 절차를 향상시켜 각 지점별 쓰레기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저자는 실리콘 밸리에서 녹색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신생 녹색 기업가들에 주목한다. 1970년대 반도체 혁명, 80년대 마이크로컴퓨터와 바이오 테크놀로지 혁명, 90년대 인터넷 혁명의 주역이었던 실리콘밸리가 이제는 녹색 경제의 세계적 연구소이자 ‘그린 밸리’로서 21세기의 ‘그린 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 자동차를 대중화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는 ‘베터 플레이스’의 샤이 애거시와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풍력 개발 업체인 ‘마카니 파워’의 사울 그리피스, 태양광 전문 업체 ‘이솔라’의 빌 그로스 등 신생 녹색사업 선구자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저자는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그린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테슬라 모터스나 베터 플레이스가 없다면 GM과 르노닛산은 결코 2010년에 첫 전기 차 모델을 출시하지 못했을 것이며, 아미리스나 솔라자임이 없었다면 BP나 쉘, 마라톤 오일 같은 기업들은 지금까지도 바이오 연료 부문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의 움직임 외에 탄소 절감 기술과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각국의 움직임도 다루고 있다. 2018년까지 100만 채의 주택과 기업 건물에 태양열 지붕을 설치할 계획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부터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에서 환경 정책을 위해 2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중국, 대체 에너지 개발이 활발한 유럽 각국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녹색사업에 대한 관심이 한때의 유행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석유는 2010년과 2030년 사이에 생산 정점에 도달한 뒤 2050년에는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빠르게 늘어나 점점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미래를 예견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말은 1971년 실리콘밸리 팰러앨토 연구소의 컴퓨터엔지니어 앨런 케이가 한 말이다. 저자는 이 말이 실리콘밸리가 주도한 반도체 혁명을 넘어서서 21세기 ‘뜨거운 지구’에서도 여전히 설득력을 갖는다고 말한다.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미 녹색사업에 뛰어든 많은 국가와 기업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일독할 만하다.
 

 
주로 인맥관리 분야에서 활동해온 저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용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맥관리의 실제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제 막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세계에 빠져들었지만 이를 통해 어떻게 인간관계를 확장시키고 풍성하게 만드는지 막막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사람이 재산’이라는 차원을 넘어 ‘사람은 운명’이라고 강조한다. 인맥관리는 자신의 운명을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대인관계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다양한 SNS의 등장으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좋은 인맥을 쌓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유학, 경영에 답하다’라는 저서를 펴냈던 저자가 새 책을 냈다. 저자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5분 동안 짧지만 강렬한 통찰력을 주는 글 한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다. 책에 실린 짧은 글들은 주로 동양 고전에서 발췌한 것들이다. 저자는 “고전은 오랜 세월 삶의 방향을 가리키는 푯대다.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다. 5분의 연료가 생명력 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고전의 숲에서 인생의 길을 찾고 싶다면 읽어볼 만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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