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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外

이규열 | 372호 (2023년 07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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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잠들지 않는다

줄리엣 카이엠 지음 · 김효석, 이승배, 류종기 옮김 · 민음사 · 1만8000원

지난 5월 31일, 이른 새벽 울린 경계경보로 서울 시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대피를 준비하라는데 무슨 연유인지도 알 수 없었다.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도 오리무중이었다. 폭우로 인한 침수, 압사 사고 등 많은 이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대규모 재난을 경험한 지 1년도 채 안 됐는데, 정부와 국민 모두 갑작스러운 재난에 여전히 취약하다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폭염과 혹한, 산불과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뿐만이 아니라 전쟁, 해킹 등의 인재도 언제나 우리 곁을 도사리고 있다.

미국 국가 안보 제일선에서 활약한 재난 대응 및 위기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줄리엣 카이엠은 “위기 자체는 막을 수 없지만 그 피해와 손실을 최소화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노심부가 녹았고 방사능이 유출됐다. 그러나 진앙지에 더 가까웠던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하게 가동 중단됐다. 이 원자력발전소에는 안전을 강조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었고 충분한 설비 투자가 이뤄진 덕분이다.

2000년 ‘Y2K 사건’에서도 배울 교훈이 있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순간 컴퓨터 시스템 전반이 중단되고 사회 전체가 멈출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세기말이 떠들썩했다. 당시 컴퓨터는 메모리를 아끼기 위해 1999년을 99년으로 줄이는 식으로 연도를 축약했는데 컴퓨터가 2000년을 어떻게 인식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은 3000억~6000억 달러를 지출해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고 정부도 이를 장려하기 위해 ‘2000년 정보 및 준비 공개법’을 통과시켰다.

만반의 준비 끝에 새천년이 도래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공포와 대처가 과장됐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 일 없었다는 것은 대응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성공적인 예방 조치는 낭비처럼 보일 수 있다는 ‘준비의 역설’은 대형 스캔들에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언제나 위기 대응에 전념해야 준비의 역설을 방지할 수 있다.

저자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제안한다. 언제나 재난 상황을 가정하고 그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위기 대응 노력을 결집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워야 한다. 위기가 현실화되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대규모 재난이 지나가고 모든 게 정상화되는 뉴노멀은 오지 않으며 재난이 일상화되는 ‘나우 노멀(Now Normal)’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난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해해야 할 재난의 속성과 관리 구조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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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공간, 없는 공간

유정수 지음 · 쌤앤파커스 · 1만8000원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시장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지만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 방문하기 위해서라면 한두 시간의 웨이팅쯤은 기꺼이 감수한다. 익선동 부흥의 주역으로 불리는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는 살아남는 공간만의 비결이 있다고 말한다. 전체 공간의 40%를 유휴 공간으로 확보하는 ‘6대4의 법칙’, 사람들의 눈길을 확 끄는 요소를 강조한 ‘선택과 집중의 법칙’ 등 6가지 법칙이 그것이다. 반짝 유행하고 마는 공간이 아닌 오랜 기간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공간을 구축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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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셉션 마케팅


혼다 데쓰야 지음 · 이은혜 옮김 · 세종 · 1만8000원

유명한 것과 잘 팔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인지도가 100%에 가까워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제품들이 있다. 일본 최고의 PR 전문가인 저자는 ‘인식 마케팅’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한다. 2009년 일본에선 하이볼 열풍이 불었다. 위스키 제조업체 산토리가 ‘하이볼로 건배’캠페인을 진행하자 25년째 하락하던 위스키 시장이 단번에 살아났다. 당시 일본 술자리에는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었고, 그 틈을 파고들어 맥주가 아닌 하이볼로도 건배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제품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고, 바꾸고, 지키는 전략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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