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 업! 5분 안에 창조적 인재 되기

노트북 개선 위해 자동차 실내등 벤치마킹?

221호 (2017년 3월 Issue 2)

편집자주

노병주 이에스티컨설팅 대표컨설턴트가 총 11회에 걸쳐 일상생활과 회사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의 팁을 전달합니다.



나는 창의적인 사람인가?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런 질문에 대부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사람’ 또는 ‘독창적인 발상을 실행으로 옮긴 사람’ 등을 떠올릴 것이다. 이런 생각은 창의성의 결과와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가?’를 고민하다가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곤 한다.

하지만 결과보다 사고하는 과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창의적인 결과물은 다양한 관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나온다. 이런 과정들을 반복하고 습관화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도출하게 되고, 흔히들 말하는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 즉,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사고의 프로세스를 잘 정립해야 한다. 결과 위주로 생각하기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한 체계적인 사고의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현대사회는 기계, 전자, 바이오 등 여러 분야의 기술이 조합돼 새로운 기술들이 탄생하고 있는 융합시대다. 이런 융합시대에는 ‘새로움’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트리즈(TRIZ,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론)를 창시한 알트슐러(G. Altshuller)가 제시한 ‘발명특허의 5가지 수준’을 보자. (그림 1) 1수준은 개인적인 지식을 활용해서 해당 분야의 일반적인 해결책을 찾은 것(약 32%), 2수준은 해당 산업 분야의 지식을 활용해서 기존 시스템을 간단히 개선한 것(약 45%), 3수준은 다른 분야의 지식을 활용해서 해당 분야 내 모순을 해결한 것(약 18%), 4수준은 타 분야의 과학을 활용해서 신개념의 시스템을 창조한 것(약 4%), 5수준은 새로운 현상을 발견해서 새로운 과학을 창조한 것(약 1%)이다. 여기서 1수준부터 3수준까지의 발명특허는 범용적인 지식을 활용해서 인정받은 특허다. 즉, 발명특허 중 95%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거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지식을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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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의 시대에는 ‘나는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창의적 사고의 저해요인이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지식을 벤치마킹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란 힘들다. 그보다는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 다른 기업과 다른 산업의 개선 사례 등을 잘 벤치마킹해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가는 접근이 훨씬 유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창의적인 사람이란 정의도 다시 내려야 한다. “다양한 분야를 벤치마킹해서 자신의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사람”이 창의적인 사람이다. 주변에서 기발하고 효율적인 아이디어 제품들을 보면 단순히 ‘재밌다’ 생각하고 넘기지 말자. 벤치마킹의 가능성을 탐색해보자. 개선된 제품에 어떤 원리가 적용돼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나와 관련된 분야로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제 벤치마킹 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벤치마킹의 4단계

창의적 사고를 위한 벤치마킹은 다음의 4단계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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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개선 대상 선정

대상 전체를 한 번에 검토하면 무언가를 빠뜨리기 쉽다. 따라서 대상을 부위별로 쪼개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꼼꼼하게 검토한다.

② 벤치마킹 방법의 세분화

보통 유사한 제품이나 분야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고의 범위를 좁게 만든다. 그러므로 구조, 기능, 형상, 작동원리 등으로 벤치마킹의 방법을 세분화한다.

③ 벤치마킹할 대상의 선정

1, 2단계에서 도출한 내용과 연결이 가능한 벤치마킹 대상을 선정한다. 다양한 분야의 개선 아이디어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④ 아이디어 발상

벤치마킹 대상의 개선원리를 분석해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조합을 찾는다.



사례를 통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노트북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 4단계 방법론에 따라 우선 대상을 쪼개어 개선할 부분을 찾아보자.

첫 번째 단계인 ‘개선 대상 선정’을 적용하면 노트북은 전원부, 키패드, 외곽 케이스, 터치패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필자는 이 중 터치패드를 개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제 일반적인 방법으로 벤치마킹을 한다고 가정하자. 아마 자사의 다른 노트북 모델, 또는 경쟁사의 노트북과 비교하게 된다. 터치패드의 크기, 버튼 커버 재질, 스위치 종류 등을 비교할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노트북만으로 한정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두 번째 단계인 ‘벤치마킹 방법의 세분화’가 필요하다. 방식, 구조, 기능, 형상으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노트북의 터치패드는 버튼으로 작동되는 방식, 패드와 버튼이 구분돼 있는 구조, 동작 여부를 컨트롤하는 기능, 사각으로 이뤄진 형상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이제 이런 네 가지 특성과 유사한 제품들을 찾아본다. 노트북에 국한되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범위로 사고를 확대될 수 있게 됐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벤치마킹할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버튼으로 작동되는 방식’을 벤치마킹할 대상을 찾아보자. 우리 주변에서 버튼으로 작동되는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선풍기, 리모컨 등 각종 제품에 작동을 위한 버튼이 달려 있다. 이 중에서 개선된 사례가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그림 3>은 자동차 실내등 사진이다. 자동차 실내등 또한 버튼으로 작동이 된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버튼을 없애고 실내등 자체를 눌러 점등과 소등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끔 개선됐다. 자동차 실내등의 개선 원리를 터치패드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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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단계다. 벤치마킹 대상의 개선원리를 분석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이 사례에선 자동차 실내등이 개선된 원리와 동일한 방법으로 노트북 터치패드의 버튼을 없애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수 있다. 마우스 왼쪽/오른쪽 클릭 작동을 수행하던 버튼이 없어지고 터치패드 자체의 터치만으로 이 기능이 실행될 수 있게 개선됐다.(그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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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례는 벤치마킹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실제 노트북 터치패드가 자동차 실내등을 벤치마킹해서 개선된 것은 아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품의 사례로 설명했지만 이런 벤치마킹의 원리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 생산 부문의 생산성과 품질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이때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유사한 제품이나 유사한 분야만 벤치마킹하는 것이 아니다.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개선 대상과 유사한 작동방식이나 구조, 기능, 형상 등을 가진 것들을 찾는 것이 벤치마킹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다.



노병주 이에스티컨설팅 대표컨설턴트 sbbcnbj@naver.com

필자는 성균관대 물리학 학사와 경영학(iMBA) 석사를 받고 삼성SDI 경영혁신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근무했다. 현재 이에스티컨설팅의 대표컨설턴트로 창의적 사고, 원가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와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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