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itas&Managing Yourself
편집자주
베스트셀러 <실행이 답이다>의 저자 이민규 교수가 DBR 독자들의 실행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코칭을 시작합니다. 인간관계와 비즈니스에서 실행력을 높이길 원하는 독자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감과 실천 결과를 이 교수(lmk@ajou.ac.kr)에게 보내면 지면을 통해 코칭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26대 대통령
“교수님, ‘시험공부 7단계’라는 유머 아세요? ‘1단계: 집에 가서 해야지 → 2단계: 저녁 먹고 해야지 → 3단계: 배부르니 좀 쉬었다 해야지 → 4단계: 지금 보는 TV만 보고 해야지 → 5단계: 밤새워 열심히 해야지 → 6단계: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야지 → 7단계: 이런 젠장 ㅠ.ㅠ’ … 100% 저와 똑같습니다. 보통 5단계까지는 꼭 달성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만 놀고 내일 아침부터는 열심히 운동을 해야지.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야지. 주중에는 바쁘니까 주말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지…. 매사가 그렇습니다.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뒤로 미루는 이 몹쓸 병, 어떻게 해야 치료가 될까요?”
- ‘내일 해야지’병에 걸린 대학교 2학년 남학생
백만장자들은 반응속도가 빠르다
왜 굳은 결심들이 자꾸 뒤로 미뤄지는 것일까? 왜 거창하게 다짐했던 신년 결심조차 막상 새해가 시작되면 슬그머니 없던 일이 돼버릴까?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마음속에 실천하지 않겠다는 강한 동기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밥 먹고 하겠다”는 말에는 ‘지금은 하기 싫다’는 강한 거부심리가 숨어 있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하겠다”는 말 속에는 ‘내일 아침까지는 절대 공부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숨어 있다. “새해에 담배를 끊겠다”는 것은 ‘새해가 되기 전까지는 죽어라고 담배를 피우겠다’는 것이고 “결혼기념일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는 것은 ‘그때까지는 배가 터지도록 먹겠다’는 뜻의 다른 표현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시간, 특별한 날로 결심을 미룬다는 것은 겉으로 아무리 변화를 원한다고 해도 내면에서는 절대로 변화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막상 실천하기로 한 시간이 되면 결심은 다시 내일, 그리고 내년으로 쉽게 미뤄진다.
결심을 뒤로 미루는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이유는 똑같은 일도 지금보다 나중에 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식사 후 곧바로 설거지를 하는 것보다 나중에 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진다. 지금 하면 잘 안 될 것 같은 공부도 저녁을 먹고 나면 왠지 더 잘될 것 같다. 오늘부터 금연하기는 어렵지만 석 달 후 생일부터 금연을 하는 것은 왠지 식은 죽 먹기처럼 쉽게 느껴진다. 이처럼 같은 일도 시간적 거리에 따라 실천의 용이성이 다르게 지각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시간 불일치(Time Inconsistency) 현상’이라고 한다. 일종의 심리적 착각이다. 그래서 항상 결심은 거창하기 마련이고 막상 실천할 때가 되면 그 결심은 다시 뒤로 미뤄지게 마련이다.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혼다 켄은 부자들의 생활습관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 국세청 고액납세자 명단을 확보해 그중 백만장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의 조사에서 밝혀진 부자들의 재미있는 특성 중 하나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시간이 빨랐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더 한가해서 그럴까? 아니다. 그들은 어차피 할 일이라면 빨리 처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신속하게 결정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비즈니스뿐 아니라 개인적인 편지나 e메일의 답신이 빠르고 누군가로부터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감사 편지도 신속하게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행하기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
신속하게 반응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들의 호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상대가 신속하게 반응할 때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며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화나 문자 응답이 늦거나 없으면 그 사람이 자기를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므로 어차피 할 일이라면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게 좋다. 속도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고 우위선점 가능성에 대한 가장 확실한 예측변인이다.
부자학 전문가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폴 멕케나(Paul McKenna)는 부자들의 성공요인을 찾아내기 위해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그룹 회장 등 수많은 백만장자들을 인터뷰해서 이들의 성공전략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그 다섯 번째 전략이 ‘신속성’인데 성공한 기업가들은 대부분 새롭게 구상한 일이 있으면 24시간 내에 뭔가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새해 첫날이 돼야 수호천사가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생일이 돼야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금연을 하기에 가장 좋은 날은 없다. 공부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도 없다 금연을 결심하면 새해 첫날이 아니라 당장 한 시간이라도 참아보자. 책을 구입하면 24시간 내에 한 페이지라도 읽어보자.
삶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고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이다. 힘들고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은 “내일 하겠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지금’ 실천한다. 그러므로 ‘내일’과 ‘나중’은 패자들의 단어이고 ‘오늘’과 ‘지금’은 승자들의 단어다.
내 지도학생 중 한 명이 이렇게 물어왔다. “교수님, 어떻게 하면 교수님처럼 아침에 거뜬히 일어날 수 있을까요?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정말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해줬다.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냥 벌떡!’ 일어나면 된다.” 나는 이걸 ‘벌떡 테크닉’이라고 한다.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못 일어난다.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탕!” 하는 총소리에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달리기 선수같이 그냥 ‘벌떡’ 일어나면 된다.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나중’이며 성공의 가장 확실한 디딤돌은 ‘지금’이다.
사진작가 척 클로스(Chuck Close)는 “영감이 떠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지 말라”고 충고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글을 쓸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글을 쓰지 않기 때문에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아직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시작을 못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준비를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많은 사람들이 적당한 때를 기다리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며 산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머릿속의 목표 자체가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사례 1
“선생님께서 어차피 먹어야 할 개구리라면 괜히 오랫동안 쳐다만 보지 말라고 하셨잖습니까? 저도 항상 계획을 짜지만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없고, 머릿속은 복잡한데 뭐 하나 제대로 해낸 게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해 책상에 앉으면 ‘실천’을 기다리고 있는 중요한 일들이 보입니다. 모두 삼키기 부담스러운 개구리들입니다. 그래서 눈을 피해 다른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합니다. 그러면 개구리들은 내 옆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이제부터는 어차피 먹어야 할 개구리라면 큰 것부터 삼키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훗날 무언가 되기(Be) 위해서는 반드시 지금 무언가를 해야(Do)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날마다 실천하고 있습니다. 출근하면 뜸 들이지 않고 곧바로 메모지에 ‘오늘 할 일 3가지’를 적습니다. 그리고 곧장 중요한 일부터 시작합니다.”
사례 2
나중으로 미루고 있는 중요한 일들은 ‘가족들에게 편지쓰기, 독서클럽 책 읽기, 하루 1시간 운동하기’이며 가족들에게 편지하기를 꼭 실천하고 싶다. 지금까지 미루고 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업무 관련 서류 작성하기도 바쁘다. 쑥스럽다. 업무를 보다 보면 편지 쓸 생각이 안 든다. 업무처리부터 해야 한다. 귀찮으니까 내일 쓰자. 마음이 중요하지 꼭 편지로 써야 하나 하는 생각들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니 편지 대신 문자를 보내는 것이었다. 만약 문자를 보내면 어떤 파생효과들이 일어날까? 아이들과 아내가 답 문자를 보내줄 것이다. 그러면 나는 가족을 더 좋아하고 가족들도 나를 더 좋아할 것이다. 답장이 오고 가면 일도 즐거워지고 그러다 보면 직원들과 고객들에게도 친절해 질 것이다. 그러면 회사 분위기도 좋아지고, 매출도 오르고, 승진도 잘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소득도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조금 전 아내에게 “금년 첫눈이 오네, 우리 저녁에 데이트 할까?” 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아내가 답 문자를 보내왔다. “여긴 눈 안 오는데… 어쨌든 좋아요. 근데 당신 혹시 사고 친 거 아니야? ㅋㅋㅋㅋ”
사례 3
미루고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대학원 진학 준비하기, 친구 OO에게 내가 봤던 책 중 감동적이었던 몇 권 택배 보내기, 중국어 이러닝 과정 복습하기, 스피치 향상을 위한 강의듣기, 이미 구매한 철학 관련 서적 모두 읽기. 그중에서 대학원 진학 준비하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핑계들로 미루고 있었다. 괜히 돈만 낭비하는 거야. 지금 당장 알아볼 시간이 없어. 지금 하는 일이나 잘해. 너도 그 잘난 학벌이 중요한 거야? 어차피 영어를 못하니까 고생만 할 거야. 그러나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으면 더 이상 서비스 강의로는 성장할 수 없어! 다른 회사는 대학원 다니기 어려워! 지금이 바로 기회야. 일단 저질러 보는 거야! 원서 접수부터 하자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으로 곧바로 대학원 모집요강 공고를 확인했다. 모집공고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이렇게 작은 일이라도 곧바로 실천하는 내가 신기하다.
사례 4
해야 하는 데도 부담스러워 미루고 있는 일들은 편지쓰기, 친구가 빌려 준 책 읽기, 운동하기, 사진첩 정리하기, 영어공부하기다. 그중에서 운동하는 것을 실천해야겠다. 운동을 미루고 있는 핑계들을 찾아보니 이런 것들이다. 가고 싶은 헬스장의 거리가 애매하다, 생각보다 비싸다, 밖은 너무 춥다, 퇴근길에 운동 삼아 몇 정거장 걸어가면 좋겠지만 구두라 발이 아프다, 친구랑 다음 달에 하기로 했다. 그러나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만약 운동을 안 한다면 살이 찔 것이고, 그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으로 변하고, 소극적으로 변하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용기나 의지가 생기지 않고, 그렇게 되면 나는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채 낙오자가 될 것이다. 절대 그럴 순 없다. 그래서 출근하자마자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내년에 함께 운동하기로 했던 친구를 불러 퇴근 후에 헬스에 등록했다. 갑자기 신이 난다.
사례 5
정리정돈, 청소, 빨래, 독서, 영어공부를 계속 미뤄두고 있는데 그중에서 정리정돈부터 하고 싶다. 집안이 항상 난리다. 핑계는 많다. 바빠서, 졸려서, 내일 해도 되겠지, 급한 일 아니니까. 당장 식탁 정리만 해보기로 했다. 식탁 위에 있는 우편물과 책부터 치웠다. 식탁이 넓어졌다. 그러자 싱크대도 깨끗이 치우고 싶어졌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옷장을 치우고 차 안도 정리를 해야겠다. 이렇게 식탁과 싱크대가 깨끗해지고 집안이 정리정돈이 잘되면 아이들이 엄마의 정리정돈 습관을 따라 할 것이고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이다.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일이 즐거워질 것이고, 일이 즐거우면 아이들과 남편에게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가족들은 각자 학교에서, 직장에서 자기 할 일들을 더 잘할 것이고 우리집은 더욱 더 행복해질 것이다. 생각날 때 당장 식탁 하나 치우는 게 이런 파생효과를 만들어낼 줄이야!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lmk@ajou.ac.kr
필자는 단국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에서 징병 선발과 심리검사 담당 장교로 복무한 후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카운슬러로 일했다. 아주대 부설 아주심리상담센터 소장을 지냈다. <행복도 선택이다> <실행이 답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 <생각을 바꾸면 공부가 즐겁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1%만 바꾸면 된다’는 삶의 철학을 널리 퍼트려 ‘1% 행동 심리학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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