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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힘 빼야 성공 확률 높아진다

문권모 | 36호 (2009년 7월 Issue 1)
이번 호 ‘강부장 개조 프로젝트’의 인터뷰 내용 중 ‘월렌다 효과’라는 말이 나옵니다. 실패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실패할 확률이 오히려 높다는 뜻입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칼 월렌다는 고공 외줄타기의 최고수로 평가받는 곡예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실패에 대해 자주 걱정하기 시작했고, 얼마 후 실제로 줄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걱정은 부정적 에너지 소모 불러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감’을 성공의 필수 요소로 이야기합니다. 잭 웰치 GE 전 회장은 ‘속도(speed)’ ‘간소화(simpli-city)’ ‘자신감(self-confidence)’이 회사를 발전시키는 3S라고 말했습니다.
 
기자는 자신감이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지, 그 학문적 배경을 알기 위해 유성경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님께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유 교수님은 먼저 ‘자아 효능감’이라는 개념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아 효능감’이란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조작하고 해결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높은 자아 효능감은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도록 하여 보다 상위 과제에 도전하려는 열정을 갖게 합니다. 반면 자아 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과제를 회피하거나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객관적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자아 효능감이 낮으면 걱정과 두려움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이런 부정적 에너지 소모는 과업 수행의 질을 떨어뜨리고, 시간을 더 쓰게 만듭니다.
 
자기 성취 예언(self-fulfillment pro-phecy)’이라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와 비슷한 개념으로, 객관적 성취(성공)가 주관적 현실(자신감)을 높이듯이 주관적 현실도 객관적 성취를 높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집착을 버려라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특정 업무에 너무 집착(all-in)하는 것 또한 궁극적으로는 성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한 가지 일에 너무 매이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고, ‘내적 저항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내적 저항감이란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한 자신의 내면적 반발입니다. 숙제가 하기 싫어지는 기분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므로 유 교수님은 ‘열심히 노력한다면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태도를 가질 때 오히려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전체적 맥락이 잘 보이고,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따라서 외부 자원의 활용이 가능), 중간에 잘못된 점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지인이 부잣집 자제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의 논리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에서 잘려도 먹고 살 길이 있어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여유롭고 소신 있게 행동하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이 설명에는 많은 비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논리적 근거도 있는 것 같습니다.(저 같은 보통 사람들은 마음만이라도 부자가 되도록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위에서 충분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거의 모든 스포츠에서 ‘어깨 힘을 빼라’는 말이 금언으로 통합니다. 일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쓸데없는 걱정을 버리고 업무에 임해보고자 합니다. ‘어깨 힘’을 빼니 이 칼럼도 전보다 훨씬 쉽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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